- 연변천양천팀 청도중능팀에 2대2 무승부
■동포투데이 리포터 김철균
최후 경기 보충시간 내의 동점골 허락, 무릎을 치고 혀끝을 차며 아쉬움을 토했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납득이 가는 무승부였다. 아쉬움도 남겼지만 상대를 봐야 했다. 상대는 슈퍼리그에서 굴러 떨어진 팀이었다. 지난해 시즌 슈퍼리그 제 5 라운드에는 4승 1무 무패행진으로 광저우헝다와 산둥루넝까지 제치고 슈퍼리그 선두에까지 올라섰던 강호였다. 이런 강호와 맞붙은 연변천양천팀이다. 그것도 두번 한골씩 앞서다가 최후에 말그대로 혀끝을 차는 아쉬움이었다.
경기내용은 더욱 화려했다. 한국용병 김기수와 7번 최인의 쌍변선은 날개가 돋친듯 상대방을 괴롭혔고 지면배합이 되살아났으며 최민과 진효를 위수로 하는 수비라인의 진보도 눈에 뜨이게 개선된 감을 주었다. 특히 수문장 윤광의 플레이는 월드컵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었다.
신임감독 이광호가 쌍방간의 실력차이를 면밀히 분석한 후 선발출전 멤버를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다. 상대가 강하나 좀 굼뜨다른걸 파악, 경기초반 빠른 몸돌림과 패싱플레이로 상대방 선수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상대가 강하면 더 강하게 나온다는 기전술이었다. 출중한 스트라이커가 부재한 상황에서 쌍변선과 중앙선을 연속 부절히 교차시키는 밀물공세로 상대방이 궁지에 빠지게 하는 가운데 슈팅 기회가 자주 생겼고 3-4차의 슈팅 끝에 선제골에 성공했다. 올들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작렬시킨 “핵폭탄”같은 선제골이었다. 그것도 한낱 신진인 6번 이훈이 성사했다. 그리고 두번째의 골도 부단히 밀물공세를 들이대던 중 페널티킥 기회도 생겼으며 역시 김기수의 주도로 골에 성공하며 재차 상대방보다 한골 앞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날 경기장에 가본 팬들은 다 알겠지만 칭도중넝팀 선수들은 연변팀 선수들보다 평균 거의 10센치메터 가량 키꼴이 더 큰 상황이었다. 드리블 기술이나 충격력면에서 모두 연변팀 선수들보다는 한차원 높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 궁지에 몰린 건 연변팀의 지면배합 플레이에 의해서였다. 특히 김기수, 지충국, 최인 등 선수들의 몸놀림, 순발력과 침투 등은 아주 일품으로 상대방 선수들을 “뒤꽁무니에 끌고 다니며 조롱하기”엔 아주 보기가 좋았다. 여기서 이광호 감독의 기전술운영이 아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편 노출된 허점도 적지 않았다. 20번 최민이 수비선으로 처져 들어오면서 중원통제가 잘 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3선 탈절현상이 가담가담 보이었다. 그래서 쌍변선을 많이 이용했겠지만 중원조직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교체멤버된 선수들의 실수가 자주 보이었다. 특히 이전의 주력이었던 이민휘의 컨디션이 아주 실망스러웠다. 실수가 너무 많았다. 지난번 대 이공팀전에도 그의 실수로 첫 골을 먹었고 이번에도 그의 실수로 궁지에 몰릴 때가 많았다.
다음 강조하여 지적하고 싶은것은 선수들의 체력문제이다. 이번 대 중넝전 후반들어 특히 우리 선수들의 체력한계가 현저하게 드러났다. 이전에는 “체력우세”라고 자랑할만하던 연변팀이었으나 올해는 그 정반대라는 생각이다. 만약 90분간의 왕성체력을 보장했더면 이번에 대승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며 마지막 종료 직전의 실점도 피면할 수 있지 않았을가 생각한다. 하긴 이광호 감독이 팀의 그런 약점을 장악했기에 “선제강타”를 시도했으리라 충분히 짐작된다.
여하튼 이번 대 중능전이 승전이라는 결과는 안아오지 못했지만 경기내용이나 분위기를 볼 때 완전히 탈태환골이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 승전만이 반전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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