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 전역에서 주요 발전소를 둘러싼 대규모 시민 ‘인간띠’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공습 위협에 맞서 민간 인프라를 지키겠다는 집단 행동으로 해석된다.
7일 현지시간, 이란 매체 테헤란 타임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전국 여러 지역 발전소 앞에서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6일, 이란 체육부 차관 알리레자 라히미는 예술인과 체육인을 포함한 시민들에게 “전국 발전소 주변에 모여 인간띠를 형성해 시설을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공공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며 “우리는 함께 서서 이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장이 고조된 배경에는 미국의 강경 발언이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협상 시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7일에는 발언 수위를 한층 높여 “이란 문명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스테판 뒤자릭은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란 측도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상 테러를 선동하는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1400만 명이 넘는 이란 국민이 조국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며 “나 역시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간띠’ 시위를 단순한 항의가 아닌, 전시 상황에서 민간 결속을 극대화하려는 상징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오히려 내부 결집을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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