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미 의회 연설 도중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를 “영화 스타”라고 치켜세워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지시간 2월 24일, 두 번째 임기 들어 처음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우리의 훌륭한 영부인만큼 미국의 젊은이들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이제 그녀는 영화 스타, 그것도 슈퍼 영화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가 지난 1년간 청소년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추진해온 활동을 언급하며 “그녀는 나보다 훨씬 많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나는 거의 없다”며 농담을 덧붙였다. 발언이 나오자 멜라니아는 미소로 화답했다.
이 발언은 멜라니아가 직접 제작자로 참여한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의 개봉과 맞물려 나왔다. 해당 작품은 현지시간 1월 30일 공개됐으며, 트럼프의 2025년 대통령 취임식 전 20일간 멜라니아의 업무와 일상을 밀착 취재한 형식이다. 1월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트럼프 부부와 보수 성향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트럼프는 이 작품을 “현대판 백악관 역사”라며 “사람들이 좋아할 영화”라고 홍보했다.
유통을 맡은 아마존은 트럼프 측 제작사로부터 판권을 4,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제안을 한 디즈니보다 약 2,600만 달러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아마존은 개봉 후 홍보·마케팅에만 3,5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이 작품은 ‘역대 가장 비싼 다큐멘터리’로 불리게 됐다. 통상 단기간 밀착 취재 다큐의 제작비가 500만 달러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마케팅 비용만으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두고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트럼프 환심을 사기 위한 선택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버라이어티의 오언 글라이버먼은 “과도하게 기획·미화·조작된 작품으로, 뻔뻔한 상업 광고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혹평했다. 엠파이어의 윌리엄 토머스 역시 “현 정부에 아부하며 과장된 찬사를 늘어놓은 초상화로, 저급한 리얼리티쇼의 외피를 쓴 작품”이라고 평했다.
흥행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개봉 초반 3일간은 선방했지만, 1주일 만에 급격히 힘이 빠졌다. 현지시간 2월 23일 기준 북미 누적 수익은 1,616만 달러에 그쳤고, 해외 수익은 27만9,200달러로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미 독립 연예 매체 쇼비즈411(Showbiz411)은 22일 “이 영화는 미국의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상영이 종료됐고, 현재는 일부 교외 극장에서만 상영 중”이라며 “체면을 살리기 위해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와 마이애미 일부 극장에서만 하루 한 차례 상영이 남아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열기는 완전히 식었다. 아마존은 이 작품에 총 7,500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사실상 회수는 어렵다. 그러나 제프 베이조스에게 중요한 것은 흥행이 아니라, 트럼프 일가에 4,000만 달러를 지불해 향후 사업 협력에 필요한 것을 얻었다는 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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