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국가안보기관이 학술·업무·취미 목적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이 국가 기밀 유출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며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나 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전문 지식 그룹이 해외 정보기관의 침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식과 정보의 교류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각종 그룹 채팅과 소규모 커뮤니티가 새로운 정보 집산지로 부상했다”며 “관리와 경계가 느슨해질 경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유출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일부 온라인 그룹이 ‘학술 연구’ ‘산업 교류’를 명목으로 서로 다른 기밀 취급 기관 소속 인원을 한데 모은 뒤, 익명 대화나 임시 채팅 기능을 활용해 내부 문서와 정책 동향을 공유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지식 공유 공간이 미공개 정보가 오가는 회색 지대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정보기관의 침투 가능성도 경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외국 정보기관은 분야 전문가나 투자 자문가로 신분을 위장해 고급 전문 그룹을 직접 운영하거나 은밀히 잠입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후 ‘자료 공유’ ‘사례 연구’를 명분으로 신뢰를 쌓은 뒤 핵심 기술 자료나 정책 결정 관련 민감 정보를 유도해 확보하는 수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이 높은 그룹에서 이뤄지는 심층 토론 과정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일부 인원이 가상의 시나리오나 국제 비교 분석을 제시해 대화를 민감 영역으로 끌고 가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드러내려다 미공개 정보를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단체대화방에 장기간 축적된 회의 기록, 산업 조사 자료, 연구 문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개별 자료는 평범해 보이지만 체계적으로 모일 경우 특정 분야의 전반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민감 정보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리자 계정 탈취나 클라우드 플랫폼 해킹이 발생할 경우 관련 자료가 한꺼번에 유출될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는 “기밀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고, 인터넷에서는 기밀을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상업 플랫폼에서 업무 관련 논의를 할 경우 보안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그룹 운영자는 미공개 연구 데이터나 정책 초안, 내부 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 내에서 민감한 화제가 등장할 경우 즉시 중단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구성원들에게는 정보 요구나 탐문 행위에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기밀 표시 문서나 민감한 업무 사진, 위치 정보를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미 공유한 비기밀 자료 역시 접근 권한을 제한하고 주기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가안전부는 “작은 그룹이라도 국가 안보와 직결될 수 있다”며 위법한 정보 유통이나 해외 인원의 이상 활동이 포착될 경우 국가안보 신고 전화 12339 등을 통해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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