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만 훈련, ‘훈련’ 넘어 실전 단계로 가나

[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군이 대만을 둘러싼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이틀째 이어가며, 해상·공중 봉쇄와 실탄 사격을 포함한 고강도 군사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의 핵심 목표를 ‘공급 차단·연결 차단·분리 의지 차단’으로 요약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9일부터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서·남동·동부 해역에서 ‘정의의 사명-2025’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은 30일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 남북 해역에서 해·공군 병력을 투입해 신원 확인, 경고·축출, 모의 타격, 대함 공격, 방공·대잠 작전 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육군 부대는 대만 북부 인근 해역을 향해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해 예정된 훈련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오전에는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미사일정 등이 다중 정보 지원 아래 고속 기동과 은밀한 접근 방식으로 유리한 진지를 점령해, 다방향·입체적·장시간 근접 압박 작전을 전개했다. 이는 대만 전역을 포위하는 군사적 압박 구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으로 평가된다.

새벽 시간대에는 육군 원거리 로켓포 부대가 긴급 출동해 소규모 분산 기동 방식으로 발사 준비를 마쳤고, 이후 다수의 원거리 다연장 로켓포가 발사돼 대만 북부 예정 해역을 향해 실탄 사격을 실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훈련의 특징으로 ▲‘타격과 봉쇄를 결합한 작전’ ▲대만 남북 핵심 지역 집중 ▲모의 타격과 실탄 사격 병행을 꼽았다. 특히 대만 북부는 주요 항만과 물류·교통망이 밀집된 지역이자 정치·행정 중심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부 역시 핵심 항만과 군사기지가 위치한 전략 요충지로, 대만해협 주요 항로가 지나가는 지역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대만 남북 양단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를 취함으로써, 이른바 ‘대만 봉쇄 시나리오’를 현실적으로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과거 미국이 제시한 ‘호저 전략’을 언급하며 “대만의 ‘머리’와 ‘심장’을 동시에 겨냥한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 측은 이번 훈련의 최종 목표를 ‘공급(断供)·연길(断线)·의지(断念)차단’으로 규정했다. 이는 대만 당국의 에너지·물자 공급선을 차단하고, 외부 지원 및 이탈 통로를 봉쇄하며, 독립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정치적·심리적 기대 자체를 제거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거리 다연장 로켓포의 실탄 사격이 이번 훈련의 최대 특징으로 꼽혔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무기가 모듈형 구조로 다양한 탄종을 신속히 전환할 수 있고, 수십~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사거리와 높은 정밀도를 갖춰 대만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용 대비 효율성과 기동성 역시 강점으로 제시됐다.

국방대학의 장츠(张弛) 교수는 “이번 실탄 사격은 ‘정밀 타격’을 상정한 훈련으로, 민진당 당국의 핵심 에너지 수입 해상 운송로를 겨냥한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필요 시 대만의 에너지 생명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