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기업이 개발한 플라잉카가 두바이 상공에서 첫 유인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이 밀어붙이는 ‘저고도(低高度) 경제’ 구상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월 중순, 두바이 페르시아만 해역. 검은색 캡슐형 기체가 6륜 지상차량에서 분리되더니 곧바로 수직으로 솟구쳤다. 수 분간 해상 상공을 선회한 뒤 다시 헬리패드에 내려앉는 데까지 비행은 매끄러웠다. 중국 샤오펑 계열사인 샤오펑 에어로( XPeng Aeroht)가 제작한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의 해외 첫 유인 시연이었다.
사전계약 600대… “중동이 먼저 선택했다”
이날 현장에서 샤오펑 에어로는 중동 고객들과 600대 규모의 사전계약을 체결했다. 대당 200만 위안(약 2억8000만원). 총액 12억 위안(약 2300억원) 규모다. 중국산 플라잉카로는 최대 해외 주문이다.
두바이 민간항공청 관계자는 “두바이~아부다비 구간을 30분 만에 잇는 게 현실이 됐다”며 “나 역시 향후 이용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누적 주문은 7000대를 넘었다.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는 지상주행 차량과 분리형 eVTOL 기체로 구성된다. 자동·수동 모드 모두 가능하며 최대 130㎞ 비행, 최고 시속 120㎞ 성능을 갖췄다. 일반 운전면허로 도로 주행도 가능하다.
中 지방정부, ‘저고도 투자 경쟁’… 규제·인프라 동시 개방
중국 정부는 저고도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점찍고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서에 작년에 이어 저고도 경제가 다시 포함됐다. 인프라 확충, 시범노선 운영, 운항규제 완화 등 관련 정책은 50여 건을 넘는다.
지역정부도 적극적이다. 선전시는 올해 초 중국 첫 지방 조례를 시행했고, 저장성 사오싱은 2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시작했다. 충칭과 청두도 기업당 수천만 위안의 보조금을 내걸고 산업 유치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도 빠르게 따라붙는다. CATL·EVE 등 배터리업체가 고밀도 배터리를 개발 중이고, 화웨이는 도심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탄소섬유 업체들은 기체 경량화 소재 가격을 낮춰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관광·통근 시장 ‘속도전’… 항저우·청두서 상용화 시험
플라잉카 도입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항저우 서호 관광노선은 9월 시범운행을 시작해 한 달 새 예약이 5000건을 넘겼다. 좌석당 680위안(약 12만원)이다.
청두는 비즈니스 통근노선과 ‘저고도 관광’ 노선을 동시에 시험 중이다. 두장옌~칭청산 구간은 비행시간이 8분에 불과하다. “2025년 이용객이 1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현지 항공사의 전망이다.
쓰촨성은 20개 일반항공 공항과 327개 임시 발착장을 구축했다. 200개 가까운 노선을 운영 중이며, 저고도 기업만 500여 곳에 이른다.
“결국 승패는 안전”… 중국, 감항 인증 속도전
업계는 “기술·정책보다 더욱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강조한다. eVTOL 상용화에는 형식증명(TC)·생산증명(PC)·감항증명(AC) 등 3단계 인증이 필수다.
현재 중국에서는 6개 기종이 최종 감항 인증 단계에 있다. 청두 기업 에어로푸지아는 2026년 소규모 양산을 목표로 한다. 중국 민항국은 저고도 경제 시장이 2025년 1조5000억 위안, 2035년 3조5000억 위안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베이항대 고우위안양 교수는 “도시 혼잡 해소, 응급구조 속도 향상, 농촌 연결성 강화까지 사회 구조 전반이 바뀔 것”이라며 “저고도 경제는 산업지도를 3차원으로 재편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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