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로봇·인공지능(AI)이 제조·물류·디자인 전 과정을 다시 짜며 경제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노조 반발과 비용 부담, 정책 지연으로 자동화가 거의 진전되지 못한 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24일(현지 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AI 야심은 미국 못지않다”며 “높아진 생산비, 대외 통상 압력 속에서 중국은 AI 기반 제조 혁신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내륙 공장부터 해안 물류 현장까지, 생산·품질·운송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이 AI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 기업은 AI를 활용해 샘플 제작 기간을 100일에서 27일로 줄였고, 세탁기 공장은 ‘AI 종합 관리 시스템’이 스스로 생산 계획을 짜고 품질을 판단한다. 항만에서는 AI가 24시간가량 걸리던 물류 계획을 10분 만에 끝내고, 무인 운송차량이 컨테이너를 실어 나른다. 조명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무등(無燈) 공장’도 확산하고 있다.
WSJ 베이징 지국 기자 브라이언 스페이글은 “AI가 세상을 얼마나 바꿀지 여전히 논쟁이 있지만, 중국은 기다리지 않고 먼저 적용해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9월 ‘인공지능+’ 전략을 내놓고 제조업 전반의 AI 전환을 국가적 과제로 제시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29만5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해 미국의 9배, 세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중국바오우그룹은 AI 프로젝트 100여 개를 진행하며 ‘블랙라이트 공장’을 확산하고 있다.
WSJ는 또 중국의 강점을 “규모”라고 규정했다. 가전 제조업체 미디아(Midea)는 독일 로봇기업 쿠카(KUKA)의 대주주가 된 뒤, 공장 전체를 AI가 통제하는 체제로 바꿨다. 14개의 가상 지능 에이전트가 로봇·장비를 실시간 분석하고, 인간형 로봇은 부품을 옮기고, AI 카메라는 품질을 즉각 판정한다. 작업자가 AI 안경을 쓰면 15분 걸리던 점검이 30초로 끝난다. 미디아의 직원 1인당 소득과 생산성은 2015년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패션 브랜드 보스덴은 AI 모델을 활용해 다운재킷 샘플 제작 기간을 70% 이상 단축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는 AI 모델 ‘판구(Pangu)’를 앞세워 직접 공장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시스템 구축을 돕고 있다. 중국인 83%가 “AI는 이익이 더 크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AI 수용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항만 자동화는 제조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텐진(天津)항은 AI가 수천만 개 변수를 분석해 24시간 걸리던 계획을 10분으로 단축했고, 무인 운송차량이 항만 곳곳을 오간다. 미국 주요 항만 중 무인 차량을 적용한 곳이 단 한 곳뿐인 것과 대비된다. 미국 항만 노조는 2030년까지 완전 자동화를 금지하는 조항까지 넣어 사실상 기술 도입을 가로막고 있다.
티엔진항을 방문한 외국 기자는 “거대한 자동화 항만이 거의 무인으로 운영되는 모습은 내가 꿈꾸던 국가의 미래였다”고 말했다. WSJ는 “중국은 정부·기업의 결단력, 압도적 규모, 높은 사회적 수용성을 기반으로 제조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며 “이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의 판도를 다시 짜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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