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태국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이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 1975년 중·태 수교 이후 재위 중인 태국 국왕이 중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6년 즉위한 와치랄롱꼰 국왕의 첫 주요 대국 방문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이번 방문을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태국 내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태국 정부는 출국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5일간의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에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 각급 기관 간에 오랜 세월 쌓인 깊은 우정과 상호 이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와치랄롱꼰 국왕과 수티다 왕비는 중국 최고지도부와 회담하고, 베이징의 영광사와 인형 로봇 혁신센터, 교육부 산하 교육기술자원개발센터, 중국우주기술연구원 등을 방문한다. 자금성 내에서는 중·태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도 관람할 예정이다.
태국 총리실 대변인 시리폰은 “이번 방중은 양국 간 오랜 우정의 최고 상징”이라며 “아누틴 총리도 국왕 내외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은 와치랄롱꼰 국왕의 모친 시리킷 왕대비가 지난달 24일 별세한 뒤 공식 애도 기간 중 이뤄진 것으로, 태국 왕실의 중국 중시 기조가 각별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시리킷 왕대비는 2000년 중·태 수교 25주년을 맞아 중국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이후 왕실 외교가 국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해왔다. 와치랄롱꼰 국왕 또한 왕세자 시절이던 1987년부터 1998년 사이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해 여러 지도자와 회담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신장 등 주요 지역을 두루 찾았다.
그러나 재위 이후 국왕이 직접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탐마삿대 국제관계학과 싯티폰 크루아랏티깐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상급 방중이 이뤄졌지만, 태국은 오랫동안 예외였다”며 “중국은 태국의 현직 국왕이 방문하기를 오래 전부터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다층적 공백을 메우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1975년 수교 이후 중·태 양국 관계는 꾸준히 확대돼 왔다. 현재 중국은 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태국의 대중 수입액은 약 80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올해 1~8월 사이 중국인 관광객 300만 명 이상이 태국을 찾으며 입국 외국인 중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서도 중국은 주요 투자국으로 자리 잡아, 두 나라는 깊은 경제적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에는 수백 년 전부터 화교 사회가 정착해 왔으며, 정·재계 인사 상당수가 중국계 혈통을 지니고 있다. 테지 분낙 전 태국 외교장관 겸 주중 대사는 “중국과 태국은 혈연과 문화, 정서로 연결된 특별한 관계”라며 “우리는 서로를 형제자매, 한 가족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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