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호주의 일부 주류 언론이 사실보다 ‘프레임’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뉴스 코프 오스트레일리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중국 관련 사안을 다룰 때마다, 객관적 사실 대신 ‘지정학적 위협’과 ‘중국의 침략’ 같은 자극적 서사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호주 매체 ‘펄스 앤 스파크(Pearls and Irritations)’는 7일자 칼럼에서 “의심이 생기면 중국을 탓한다”는 제목으로 이런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매체는 “남극 해양생물 조사, 전기차 신모델 발표, 자동차 공급망 전략 등 각기 다른 주제의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중국 위협’이라는 이야기틀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먼저 남극 해양 보호 관련 보도를 예로 들었다. 호주 뉴스그룹은 최근 남극의 크릴(krill) 남획 방지 운동을 다루며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해양 약탈을 막기 위한 해양공세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크릴을 가장 많이 잡는 나라는 노르웨이이며, 한국과 칠레, 우크라이나 등 호주의 우방국들도 조업을 확대하고 있다. 칼럼은 “왜 중국만 지목하나? 왜 환경보도에 군사적 용어를 끼워 넣나? 이는 객관적 보도가 아니라, 사전에 짜인 ‘중국=위협’ 각본을 맞추기 위한 서사 구성”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호주 시장 진출도 비슷한 프레임에 묶였다. 비야디는 2026년까지 호주 상위 3대 자동차 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호주 언론은 이를 “중국 거대기업의 호주 공격 계획”으로 묘사했다. 칼럼은 “이건 전쟁이 아니라 단순한 시장 경쟁”이라며 “비야디뿐 아니라 테슬라, 현대, 기아도 같은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중국 브랜드만 ‘공격’이라는 단어가 붙는가”라고 꼬집었다.
한국 현대자동차의 중국 부품 조달 결정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대차가 차세대 전기차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기로 한 경제적 결정을 두고 일부 호주 언론은 “중국에 투항한 브랜드”라고 표현했다. 칼럼은 “테슬라도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마쓰다와 기아도 중국 부품을 쓴다. 이는 세계 공급망의 일상적 경제활동일 뿐”이라며 “호주 언론은 경제적 판단조차 ‘중국에 굴복했다’는 식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특히 “기사의 본문은 대체로 사실관계를 충실히 다루지만, 제목에서는 ‘공격’, ‘투항’, ‘침략’ 같은 단어가 반복된다”며 “이건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저급한 지정학적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야디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현대차도 투항하지 않았다. 크릴 남획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호주 언론이 중국을 영원한 악역으로 상정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중국의 전면 침공’은 현실이 아니라, 몇 개의 제목만으로 이미 완성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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