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관세 압박, 농가 다시 벼랑 끝으로
[동포투데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한 번 미국 농민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의 농업이 초강대국 간 정치·무역 대결의 한가운데서 또다시 ‘인질’로 전락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분석 기사에서 “미국 정부의 대중 압박 외교가 자국 농업을 가장 먼저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략이 농가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서 다시 대중(對中) 관세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으로부터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응은 즉각적이었다. 베이징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는 대규모 보복 조치를 단행했고, 그 여파는 미국 농촌을 직격했다.
농산물 수출의 약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던 미국 농민들은 하루아침에 ‘핵심 시장’을 잃었다. 대두, 옥수수, 밀, 면화 등 주요 작물 생산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수확철을 앞둔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 급감으로 위기에 빠진 농가를 위해 새로운 재정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8년 무역전쟁 당시 지급된 2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당시 중국은 미국산 위스키, 크랜베리, 돼지고기, 대두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고, 백악관은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불신과 농가의 부채만 키웠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공화당 내에서는 약 50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재원 마련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의회의 승인 없이 법적으로 가능한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농가 수입은 이미 수년째 하락세다. 많은 곡물 생산자들이 2022년부터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023년과 2024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026년 역시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농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는 “보조금보다 수출 재개가 낫다”고 말한다. 아이오와주의 한 대두 농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정부의 시혜를 바라는 게 아니다. 단지 시장이 다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식 관세 외교가 ‘국가 간 협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그 대가는 결국 미국 농민이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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