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베이징 열병식이 끝난 직후, 러시아 매체가 흥미로운 보도를 내놨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려 25종의 신형 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규모만도 10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70억 위안에 이른다.
러시아가 지목한 것은 ‘SHOTCALLER’라는 이름의 비밀 프로젝트다. 미국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억제계획(Pacific Deterrence Initiative)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며, 기존의 무기 조달 절차를 뛰어넘어 신속하게 다영역 전력체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영역’이란 육·해·공·우주에 해병대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전력을 뜻한다.
미국이 강조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빠르고, 압도적이며,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능력.” 한마디로, 전쟁이 발발하면 초기에 상대를 숨 돌릴 틈 없이 제압할 수 있는 ‘살상 체인(kill chain)’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군 내부에선 고속 미사일, 드론 군집, 인공지능 지휘체계 같은 최첨단 무기가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모든 게 분명한 것은 아니다. 미 국방부의 예산 문건에 ‘선진 혁신 기술’이라는 포괄적 표현이 담겨 있을 뿐, 구체적 무기 목록이나 세부 계획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 내에서도 “실험실 시범사업에 불과하다”는 신중론과 “중국의 부상에 맞선 대규모 전력증강 시도”라는 경계론이 동시에 나온다.
러시아는 이번 보도를 통해 미국이 “겉으로는 협력을 말하면서 뒤로는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미국 군사무기 사업은 종종 예산 초과와 기술 난관으로 좌초되곤 했다. 줌월트급 구축함처럼 거창한 계획이 축소되거나 실패로 끝난 사례는 적지 않다. ‘SHOTCALLER’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대국 간 대결과 군비경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핵심 기술의 자립과 국방 현대화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미·중 간 불신과 전략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문제는 투명성이다. 막대한 예산이 어디로 흘러가고, 어떤 무기가 실제로 배치되는지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아시아·태평양의 군비경쟁이 한층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BEST 뉴스
-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日 전 총리 포함 외빈 명단 공개
[동포투데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의 기자회견에서 외빈 명단이 공개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예정 인사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 -
[르포] “김치 향 가득한 아리랑 광장”…연길서 펼쳐진 2025 연변 조선족 김치문화축제
[동포투데이] 8월 17일 오전 10시, 연길 아리랑 축구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김치 향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통 북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자 축제의 막이 오르고, 시민들과 관광객은 삼삼오오 모여 휴대폰을 꺼내 들며 열띤 분위기를 기록했다. 무대 한편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송월 씨가 직접 배... -
정청래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유산, 후배들이 이어갈 것”
[동포투데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지도자”라고 회고하며, 현재 정치 현실과 연결한 ... -
중국 속 ‘작은 한국’,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동포투데이] 중국의 여러 도시는 이제 한국인들에게 ‘제2의 고향’으로 불린다. 관광이나 출장으로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주말에 장을 보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생활의 공간이다. 거리에는 한글 간판이 줄지어 서 있고, 슈퍼마켓에는 한국 과자와 김치가 한쪽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현지인... -
“핵미사일·스텔스 전투기 총출동…세계 언론, 중국 열병식 충격 보도”
[동포투데이]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자,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주목했다. 열병식 시작 전, 미국 CNN은 “이번 열병식에서 첨단 무기가 대거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CNN 기자는 현장에서 “광장에는 ... -
민족의 맛 스며든 거리, 활기 띤 연길—여름철 관광 열기
[동포투데이] 연길,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해가 저물어도 시내 거리는 여전히 분주하다. 오후 11시, 연변대학교 캠퍼스 앞 ‘인기 스크린 월’ 앞에는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연길’ 글자가 새겨진 커피 컵을 들고 사진을 찍는 이들, 길거리에서 나는 떡·냉면·순대·매운 김치 냄새에 발길...
NEWS TOP 5
실시간뉴스
-
美, ‘비밀 프로젝트’ 25종 신형무기 개발?…中 겨냥한 억제 전략 논란
-
한·중 기자단 6년 만의 상호 교류…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 찾는다
-
미국, 장기 유인우주탐사에 ‘핵심 공백’…중국은 생명보장기술 앞서가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
폴란드 총리 “러시아 드론 공격, 결코 ‘실수’ 아냐” 트럼프 발언 반박
-
중국 외교부 “황옌다오, 중국 고유 영토…필리핀 항의 수용 못해”
-
주미 영국대사 “중국이 기술 패권 잡으면 삶 모든 영역이 바뀔 것”
-
중국 잠수함 급성장…태평양 ‘수중 군비경쟁’ 격화
-
젤렌스키 “우크라 15개 주 동시 공습…러 무인기 폴란드 영공 침범”
-
성룡, 2027년 베오그라드 세계박람회 브랜드 대사 위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