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16년 여름, 남중국해는 세계의 눈이 쏠린 긴장 무대였다.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중국 인근 해역으로 진입하자, 중국은 동풍-21D와 동풍-26 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전개하며 맞섰다. 결국 미군은 방향을 틀어 퇴각했고, 미국 언론조차 “중국이 그은 선 밖으로 미국이 물러났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1990년대 초 ‘갤럭시호 사건’에서 무력하게 억류되던 약소국이 아님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었다.
미국 전략가들은 이 사건을 전환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슈리 텔리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세력과 맞닥뜨리고 있다”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적었다.
제재로도 꺾이지 않는 중국
지난 30년간 중국은 경제와 군사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왔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시절을 넘어, 오늘날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시절 ‘아시아 회귀 전략’부터 트럼프의 관세 전쟁,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동맹까지 압박 수단을 총동원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미국 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단행된 23건의 대중 제재 가운데 대부분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무역전쟁으로 농민과 소매업계가 큰 피해를 입었고, 반도체 규제 역시 중국의 자립률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이 두려워하는 ‘세 가지 힘’
미국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중국의 강점은 단순한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아니다. 텔리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상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문명의 부활”이라고 표현하며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 5천 년을 이어온 문명적 연속성과 위기 대응 능력. 둘째, 인구 14억 명의 집단적 응집력. 셋째, 세계에서 가장 완비된 산업 사슬이다. 중국은 고도의 사회적 조직력과 방대한 산업 기반을 무기로 삼아, 미국의 제재에도 빠르게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흔들리는 미국의 자화상
한편 미국 내부는 제조업 공동화, 막대한 국가부채, 사회 양극화로 흔들리고 있다. 첨단 기술에서도 극초음속 미사일, 양자 통신, 5G 인프라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인재 유출까지 겹치면서 미국 대학과 연구소는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의 혼란, 반복되는 군 장비 사고,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추락은 ‘세계 질서의 등불’을 자임하던 미국의 위상을 더욱 흔들고 있다.
“200년 패권, 5천 년 문명과 맞서려 해선 안 돼”
중국은 ‘일대일로’와 브릭스 확대를 통해 신흥국들과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케냐, 헝가리 등 여러 나라가 중국의 철도·항만·에너지 투자를 받아들이며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의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적고 있다.
“워싱턴은 여전히 과거의 패권에 매달리고 있지만, 세계는 이미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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