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대두 협회가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며 정부에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협회는 지난 8월 19일 백악관에 긴급 서한을 보내 “관세 부담과 판매량 급감,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농민들이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놓여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협회장은 서한에서 “미국 대두 농민들은 최대 수출 시장과의 장기적인 무역 분쟁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수확기가 다가올수록 협정 체결이 늦어지면 미국 농민들이 입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두 가격은 계속 하락하는 반면 농가의 생산 투입 비용과 장비 비용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극심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음을 직언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이는 미국 농민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자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이다. 2023~2024 시장 연도 기준으로 미국은 중국에 약 2,500만 톤을 수출했는데, 이는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연합(EU)의 490만 톤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출의 54%를 차지했고, 총액으로는 132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대두 협회 분석에 따르면, 과거에는 수확 시즌 전에 이뤄진 중국의 구매량만도 예상 수입 총량의 평균 14%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수입업자들은 지난 4월 한 주 동안 브라질에서 최소 240만 톤을 사들였다. 브라질은 빠르게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양국 간 분쟁을 넘어 글로벌 대두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협회 회장은 “관세가 미국 대두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무역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지난 5월 양국은 90일간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관세율을 23%까지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이 유예 조치는 가을 수확기 이전에 만료됐고, 가을은 미중 대두 무역의 최대 성수기다.
협회는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두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가을이 지나도록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백악관은 농민들의 이익을 중시한다며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반응이 많다. 협회 회장은 이번 관세 인하 합의가 “좋은 첫걸음”이라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세부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글로벌 대두 무역 질서는 요동치고 있다. 브라질은 중국의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잡았고,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39%나 줄었다. 대두 가격 하락과 생산 비용 급등 속에서 미국 농민들은 버티기 힘든 압박을 받고 있다. 협회는 “다른 국가 수출만으로는 중국 시장이 남긴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BEST 뉴스
-
[세계 500대 기업 발표] 중국 130개 기업 포함… 3곳, ‘톱10’ 진입
[동포투데이]2025년 7월 29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2025년 세계 500대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순위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해 총 130개의 중국계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3곳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미국(136개)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130개 기... -
시진핑 “15차 5개년 계획, 누리꾼 의견 반영하라”…중국식 민주주의 강조
[동포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수립 과정에서 국민들의 온라인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번 의견 수렴 과정을 “전 과정 인민민주주의의 생생한 실천”이라고 평가하며,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가 국민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민의... -
재외동포청-기초지자체 맞손… “국내 체류 동포 정착, 함께 돕는다”
[동포투데이]재외동포청이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국내에 체류 중인 귀환 동포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선다.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7월 30일 인천 연수구 본청에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광복 80주년 기념 '제12회 발표회' 개최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1회 발표회(7.14) 전경 (사진제공=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최용주)가 오는 8월 19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 -
전 연인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24시간 만에 검거…체포 직전 극단 선택 시도
[동포투데이]전 연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체포 직전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전서부경찰서는 30일 오전, 살인 혐의로 A(20대)씨를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지하차도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 -
“핵 없는 세상”의 약속 되새긴 히로시마…피폭 80년, 살아남은 이들의 마지막 증언
[동포투데이] 8월 6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는 정적이 흐른 가운데 8시 15분 정각, 평화의 종이 울렸다. 80년 전 같은 시각, 미군의 B-29 폭격기가 ‘리틀보이’라는 이름의 원자폭탄을 투하하며 이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날의 상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
-
멕시코, "미군 개입 절대 용납 못해" 주권 수호 의지 재확인
-
"상응관세" 글로벌 무역 지도 재편, 세계 경제 "탈미국" 가속화
-
“기술 유출 걱정하다 추월당했다”… 美 화이자 CEO, 中 바이오 굴기에 경고
-
“희토류로 중국에 도전?”…美, 수십 년 뒤처진 현실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