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해군 항공모함의 훈련 수준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의 평가가 나왔다.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0일, 일본 방위성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항모의 훈련 능력은 미국과 비교해도 이제 큰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평가는 중국 해군의 두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처음으로 함께 서태평양 해역에 진출해 진행한 합동 훈련이 이례적인 규모와 수준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최근 수주간 중국 항모 편대의 활동을 연속적으로 공개하며, 이례적인 감시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말부터 6월 19일까지 약 세 주간, 중국 항모 편대는 약 1000회에 이르는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산둥함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오키노토리시마(중국명: 충즈다오) 인근 해역에서 수일간 이착륙 훈련을 반복했고, 그 횟수만 100회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이번 훈련이 정례적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해군 대변인 왕쉐멍(王學猛) 대교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훈련은 “원해 방어 능력과 해공 합동작전 수행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연간 계획에 따른 정기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林剑) 대변인도 “관련 해역에서의 중국 군함 활동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철저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방위성은 여전히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총 550차례의 함재기 이착륙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6월 8일부터 16일 사이에만 290회가 집중됐다. 특히 9일과 14일에는 각각 하루 90회에 이르는 고강도 훈련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둥함도 같은 기간 동안 230회 이상의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지만, 평균 출격 횟수는 랴오닝함보다 다소 낮았다.
항로 추적 결과에 따르면 두 항모는 6월 중순까지도 바시 해협 동쪽 해역에서 ‘일렬종대’ 형식으로 서진하고 있었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일본 열도를 둘러싼 ‘제2열도선’을 돌파해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단지 훈련 횟수나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해군의 항모 전력 운용 능력이 사실상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변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자 기사에서 “중국 항모가 단순히 일본에 대한 대응 수준을 넘어 미국과 서태평양의 전략적 주도권을 겨룰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항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중국 항모 전력의 실질적 향상은 일본의 안보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상자위대를 중심으로 경계 및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항모 훈련 확대는 단순한 전력 과시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훈련 자체는 국제법상 문제가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중국이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외교적 소통 없이 일방적 움직임을 계속할 경우, 동아시아 해역에서의 불안정성은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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