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사설을 통해 한국 내 극우 세력의 반중 정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중한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최근 한국 일부 언론과 극우 단체가 반중 이슈를 과도하게 부각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민족주의를 선동하는 방식으로 중국인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4년 12월 윤석열 정부가 ‘긴급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반중 정서가 더욱 고조됐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이라는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재생산했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윤 대통령 측 법률팀은 탄핵 심리 과정에서 극우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보도를 인용, “주한미군이 99명의 중국 스파이를 체포했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이는 중앙선관위와 주한미군이 모두 부인한 가짜뉴스라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환구시보는 극우 세력의 반중 선동이 단지 언론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한국 내 중국인 공동체를 위협하는 물리적 행동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극우 단체는 ‘중국인 추방’과 같은 극단적인 구호를 외치며 혐오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설은 이러한 상황이 한국 사회의 내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 국면에서 국민을 ‘애국 시민’과 ‘친중 세력’으로 이분화하며 사회 갈등을 조장했고, 극우 단체들은 미국 국기를 들거나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는 등 친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자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이러한 극우 세력의 반중 조작은 한국 사회의 전략적 자율성과 법치 질서를 훼손할 뿐 아니라, 중한 양국 국민 간의 신뢰마저 붕괴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수년간 2조 위안(약 380조 원) 이상을 기록해온 중한 무역 관계와는 달리, 민간 차원의 인식은 반중 선동에 의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구시보는 중한 관계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사드(THAAD) 갈등 이후 양국이 ‘3불’ 원칙을 통해 관계 개선을 이뤄낸 사례나, 최근 제주도지사가 중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구조 활동에 감사를 표한 일화를 언급하며,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을 기반으로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끝으로 “극우 세력의 반중 소동은 한국의 내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혐오와 민족주의 선동을 멈추고,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BEST 뉴스
-
대림동, 극우 반중 시위…시민단체 맞불 집회로 충돌 일촉즉발
[동포투데이] 서울 최대 중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에서 7월 11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극우 성향 인사 약 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Only 尹’(윤석열 복직 요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중국은 물러가라”는 등 혐오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중국계 주민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7월 14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동포투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7월 10일 재수감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반중’ 외치는 거리, 중국산으로 돌아가는 공장… 한국 사회의 기묘한 역설
[동포투데이] 서울에서 반중(反中)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지만, 현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계속되고 있다. 거리에서는 “중국인 물러가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지만, 산업 현장과 소비자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여전히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n...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중공중앙 정치국, 경제 자신감 강조…‘반내권’ 언급은 빠져
-
“폭우에 갇힌 요양원”…베이징 미윈서 31명 참변
-
도쿄 도심서 철파이프 폭행…중국인 남성 2명 부상, 용의자 4명 도주
-
“25년 뒤 나라가 잠긴다”… 태평양 섬나라 ‘국가 전체 이주’ 첫 사례 될까
-
“윤석열, 계엄령 구상에 대만도 끌어들였다?”…외교 파문으로 번지는 음모의 퍼즐
-
中 남부 도시 푸산, 치쿤구니야열 대확산...4천 여명 감염
-
대만, 야당 의원 24명·시장 1명 ‘소환투표’ 돌입…정국 주도권 두고 격돌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
[현장르포] "평양에서 마주한 낯선 일상"… 관광객이 기록한 북한의 풍경
-
하이난, '제2의 홍콩' 신화를 넘어 디지털 허브를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