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에 강력한 보복 조치를 발표하며 미중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25% 추가 관세 조치에 대응하여 대미(對美)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기존 84%에서 125%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즉시 발효되며, 중국 정부는 관세법과 대외무역법 등 국내법 및 WTO 규정을 근거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 조치는 국제 경제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미국이 관세를 정치적 도구로 악용할 경우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분쟁이 단순한 경제적 마찰을 넘어 전략적 대립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즉각적인 극한압박 중단과 평등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WTO 규정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이미 WTO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2018년 무역전쟁을 훨씬 뛰어넘는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왕위엔 중앙재경대 교수는 "현재의 관세 수준에서는 미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양국이 정치적 고착 상태에서 점점 더 극단적인 조치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미국계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3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측의 반응도 강경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의 보복 조치는 지나친 과잉 대응"이라며 "모든 책임은 오로지 중국 정부에 있다"고 일축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증시는 이 소식에 즉각 반응해 나스닥 선물이 2.3% 급락했고, 보잉과 테슬라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5% 이상 폭락하는 등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간 교역량이 40% 감소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적 물자 분야의 추가 제재, 디지털 분야의 새로운 장벽 강화, 그리고 제3국을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 블록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신냉전 시대의 경제적 분열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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