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일본·유럽·중국·한국 조선업체 정상회의(JECK TEM 2025)가 올해 말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홍콩 사우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월 10일 보도에서 미국 조선소가 이번 글로벌 조선업계 최고 정상회의에 다시 불참할 것이라 전했다.
JECK 정상회의는 일본, 유럽, 중국, 한국의 조선업계 최고경영자들이 모이는 자리로, 과거에는 미국도 참여해 'JECKU'로 불렸다. 그러나 2023년부터 미국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회의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미국의 회의 이탈 배경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 대표들은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JECK 정상회의가 글로벌 관심사 논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선박공업협회 리옌칭(李彦庆) 사무총장은 4월 1일 일본조선공업회(SAJ) 사이토 부회장 일행과 만나 "JECK 회의 메커니즘은 이미 세계 조선업계 최고의 연례 정상회의로 자리매김했다"며 "각국 우수 기업인들 간 교류 강화와 산업적 우의 증진의 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JECK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대표단이 지역별 경제 상황 보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동향과 업계 과제를 논의해왔다. 올해 회의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SCMP는 "현재 외부의 관심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 중인 상선 함대 건설 계획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조선업 부활'을 주장하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제 선박에 고액의 '접안료' 부과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조선업계 지위를 흔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조선공업회에 따르면 과거 JECK 회의에서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제너럴 다이내믹스 NASSCO뿐이었다. 클락슨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미국 조선소의 미완성 선박 주문량은 전 세계의 1% 미만인 반면, 중국·일본·한국은 각각 63.62%, 12.33%, 12.05%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 랄프 레즈친스키 연구소장은 "미국 조선소는 사실상 일본이나 한국의 상업 조선소와 경쟁 관계에 있지 않다"며 "국제 협회에서의 역할은 관찰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이나 한국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규모 투자와 장기 계획 없이 경쟁력 있는 조선업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은 중국 조선소 견제를 위해 한·일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를로스 델 토로 전 해군장관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한화오션·미쓰비시중공업 등 한일 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레즈친스키 소장은 "한국과 일본 조선소의 단기간 내 생산량 증대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중국 제재 지속 여부 불확실성으로 장기 투자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최대 해운사 NYK의 소가 다카야 사장도 최근 싱가포르 해사주간 행사에서 "일본 조선소는 2028년까지 가동률 한계에 도달했으며, 한국 업계도 재정적 어려움으로 신속한 확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중국제 선박 접안료 부과 계획에 대해 세계해운협회(WSC)는 "전 세계 선박의 98%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 경고했다. 미국해운협회 캐시 메트칼프 CEO도 "중국 선박 교체가 단순하지 않으며, 미국 해운 시스템에 대한 역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내 업계의 반발을 고려해 접안료 정책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방적 조치는 글로벌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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