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변조선족자치주, 축구를 통한 체육-교육-문화 융합 '연변 모델' 정착
◇ 1956년 전국 첫 '축구의 고향' 지정…프로팀 3개 육성, 국대 40여명 배출
◇ 2024~2025 동계 관광객 306만명 돌파…축구+관광 시너지 효과
[동포투데이] 백두산 기슭, 두만강 변에 위치한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축구 열기'로 도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100여년 축구 전통을 자랑하는 이 지역은 2015년 '중국축구개혁총체방안' 발표 이후 사회축구 기반, 학교축구 토대, 프로축구 견인, 축구 문화관광 연계라는 독자적 발전 모델을 구축했다.
연간 2000경기 '축구 열정'
연변주 체육국 김국범 국장에 따르면 매년 2000여 차례 공식 축구대회가 열리며, 주민 자치대회까지 포함하면 실제 경기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2023년 6세부터 60세까지 참여한 '홍석류컵' 전국백팀축구초청전 등 대형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주민운동회를 통해 기관·대학·농촌·노인·장애인 부문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1956년 전국 최초 '축구의 고향'으로 지정된 연변은 1979년 국가 1차 축구중점도시에 선정됐다. 1994년 프로화 이후 연변오동, 연변푸더, 연변룡정 등 3개 프로팀을 배출했으며, 현재까지 500여 명의 프로선수와 40여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1인당 축구장 1.42개 보유
연변축구협회 정보철 사무장은 "전주에 276개 축구장이 구축되어 1만 명당 1.42개 수준으로 전국 최상위권"이라며 "8개 현(시) 모두 공공구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교 구장의 사회 개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길시 금대축구클럽 실내구장은 겨울에도 매일 16시부터 22시까지 예약이 꽉 차는 등 축구 인프라 활용도가 극대화되고 있다.
주 1회 필수 축구수업
연변 234개 초중학교 중 절반 이상이 국가급 축구특색학교로 지정됐다. 축구특색학교는 주당 2시간, 일반학교는 1시간 이상 축구수업을 의무화하고 있다. 연길시 건공소학교는 1963년 첫 학교대표팀을 구성한 이래 전통의 축구 명문으로, 김천룡 체육조장은 "전문 인재 양성보다는 아이들의 흥미 유발과 체력 증진에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축구 인재 양성을 위해 19개 유치원이 축구특색유치원으로 지정됐으며, 학교-현-주 단위의 4단계 리그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연변체육운동학교 백승호 훈련과장은 "매년 13~17세 5개 연령대에 30여 명씩 인재 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관광 시너지
2024년 12월~2025년 2월 연길시는 306만 관광객을 유치하며 43.6억 위안의 관광수입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2.2%, 5.1% 성장했다. 용정시 해란강축구산업단지는 47개 연면 구장을 보유한 축구 명소로, 2023년 아시아대학생체육연맹 축구아시안컵을 개최하는 등 국제행사 유치에도 성공했다.
2024시즌 연변룡정팀 홈경기 평균 1만7000명 관중을 동원하며 중갑리그 관중 동원력 1위를 기록했다. 주정부는 프로축구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민간투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길시 금대축구클럽 온영존 총경리는 "1400만 위안 투자로 10년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고향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더 큰 보람"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100년 축구 전통을 가진 연변은 현재 ▲전국축구발전중점도시 ▲서부체육-교육 융합 청소년훈련 시범도시 ▲전국 첫 청소년 캠퍼스축구 종합개혁시험구 등 3대 타이틀을 보유하며 중국 축구의 새로운 모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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