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 승인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기술이 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비야디의 멕시코 진출 심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멕시코 현지 공장을 통해 자동차 핵심 기술이 무제한으로 유출될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이 이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국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는 점도 멕시코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비야디 측은 "멕시코 공장 건설 관련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리커 비야디 미주지역 총괄사장은 FT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2월 "2024년 말까지 멕시코 공장 부지 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중국의 경제매체인 커촹반일보(科创板日报)도 같은 날 비야디의 공장 건설설을 공식 부인하는 보도를 내놨다.
지정학적 긴장도 계획 차질의 원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차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그의 측근들이 멕시코를 중국 제품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백도어'로 규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 정부도 지난해 12월 중국산 섬유제품에 임시관세를 부과하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는 등 대중국 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멕시코 신정부의 대중국 적대적 정서가 비야디의 현지 진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비야디는 2023년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공식 발표한 후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중국 상무부의 해외투자 승인을 얻지 못해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 시설 건설은 반드시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비야디는 최근 태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해외생산거점을 확장 중이지만 현지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브라질 현지 공사장에서는 지난해 12월 근로자들이 "노예 수준의 작업 환경"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당국이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에 비야디는 중국 건설사와의 협력을 종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BEST 뉴스
-
중국인만 노린 폭행…혐오 범죄에 면죄부 있어선 안 된다
[동포투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의 늪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을 뒤쫓아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 범죄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인 관광...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뉴욕 맨해튼에는 '간세부르트 페닌슐라' 해변 (사진/중국신문망 랴오판 제공) [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북한, ‘국방발전–2025’ 전격 공개… 극초음속 무기 앞세워 군사 자신감 과시
-
연변선봉국가삼림공원, 천년 고목과 청정한 공기의 숲속 여행
-
“한눈에 세 나라가 보인다”…훈춘 방천, ‘국경의 마을’에 몰려든 연휴 관광객
-
연길조선족민속원, 삶이 머무는 문화의 뜰
-
연길의 밤, 왕훙챵(网红墙)에 흐르는 빛과 열기
-
관광 대국으로 변신한 중국, 세계가 중국으로 몰린다
-
[르포] ‘‘두만강이 부르는 국경의 노래’…중국 연변, 변방에서 중심으로
-
“세워둔 샤오미 자동차 스스로 주행했다?”… 회사 측 “아이폰 조작 오해, 품질 문제 아냐”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