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필리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강제로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본부가 위치한 도시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ICC의 수사 대상으로 연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라 부통령은 이번 조치를 두고 "필리핀 국민, 그것도 전 대통령을 외국 기구에 넘긴 것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필리핀 ABS-CBN 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베로니카는 소셜미디어에 아버지가 빌라모르 공군 기지 휴게실에 앉아 체포 이유를 추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테르테는 "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가? 어떤 법적 근거로 나를 여기로 데려왔는가? 난 자의가 아닌 타의로 왔다"며 항변했다. 이어 "자유를 박탈한 행위에 즉각 설명하라. 수사 기록을 제대로 검토했는가"라고 반문하며 강제 연행의 불법성을 주장했다. 현재 그의 구체적 행방은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전 법률보좌관 겸 대변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성명을 통해 "ICC의 체포 영장은 터무니없는 근거에서 나왔다"며 "필리핀은 2019년 ICC를 공식 탈퇴했으므로 해당 기구의 관할권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테르테 정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마약 단속 작전 과정에서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ICC로부터 반인도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현 마르코스 정부는 지난해 ICC와의 협력을 거부했으나, 최소한의 협조 가능성을 시사하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이번 사태로 필리핀 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사라 부통령의 발언을 두고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가운데, 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ICC 측은 "필리핀 탈퇴 이전의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권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현지 언론은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 여부와 정부의 향후 대응이 쟁점"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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