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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후보 총격으로 사망, 라틴 아메리카 충격

  • 철민 기자
  • 입력 2023.08.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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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총알 3발 맞아 사망 에콰도르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지난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동포투데이] 대선을 불과 10여 일을 앞두고 에콰도르에서 대통령 후보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eluniverso'는 에콰도르 대통령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당일 수도 키토에서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5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직후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luniverso'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지난 9일 18시 20분쯤 발생했다. 8명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현지 안데르센 대학에서 연설을 마친 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 자리를 뜨려는 순간, 신원불명의 무장 괴한이 나타나 뒷좌석을 향해 최소 40여 차례 총을 발사했다. 이 중 3발은 비야비센시오 머리에 맞았고 수행원들도 총상을 입었다.


경찰과 충돌 끝에 용의자 한 명이 숨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비야비센시오는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의원 후보 1명과 경찰관 2명 등 9명이 부상당했다.


검시관이 비야비센시오의 시신을 옮기기 위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수십 명의 지지자가 병원 밖에 있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종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이 사건이 계획된 테러임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몇 시간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소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1차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며 특히 피해자 본인이 사전에 범죄집단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대통령 후보 비야비센시오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언론·전파학을 전공한 뒤 'eluniverso'와 '라 반구아르디아'에서 기자로 일했던 가난한 시골 가정의 장남이었다.


그는 또한 국가 공공 서비스와 정치권의 부패에 초점을 맞춘 '뉴스 리서치'라는 포털 사이트를 개설했다. 2014년 비야비센시오는 코레아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고 규탄한 혐의로 당국의 체포에 직면했다. 당시 그는 옥고를 피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수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했다.


2021년 에콰도르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비야비센시오는 2023년 5월 대통령 후보로 오는 8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였으며 반부패·마약·범죄 척결을 정치적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그의 제안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4∼5위에 그칠 정도로 재앙적인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피습 당일 비야비센시오는 현지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범죄자, 마약 밀매업자, 불법 채굴자, 횡령범의 은신처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나라 경찰의 부작위를 비판하고 대통령이 되면 경찰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비야비센시오 피습 사건과 관련해 'eluniverso'는 ‘분노’라는 사설을 통해 3발의 총알이 대통령 후보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침묵과 무력감, 충격과 분노라는 복잡한 감정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직언했다. 'eluniverso'는 또 국민들은 에콰도르가 '밤의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증오와 범죄가 없는 공간'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국가가 조만간 대통령 선거를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강한 반향을 일으켰다. 사 당일 멕시코 외무부는 소셜 플랫폼에서 "에콰도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폭력적 행위"를 규탄했고, 페루 외무부 역시 에콰도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폭력 및 위협 행위에 대해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고 평화회복을 촉구하였다. 또한 이반 두케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국민의 편에 굳건히 서겠다고 밝히고 에콰도르 당국에 조속히 사건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BBC는 에콰도르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석유 무역을 통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지난 5년 동안 폭력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은 국가의 강력범죄가 마약 밀매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서로 다른 마약 집단 간의 무력 충돌로 사망률과 범죄율이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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