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수도 로마에 국립 홀로코스트 기념관 건립을 승인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로마에 있는 거의 2,000명의 유대인이 나치 강제수용소에 갇혀 고통을 받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했다. 이탈리아 유대인 단체들은 이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기관 건립을 위한 '시간표'를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 계획은 1990년대 처음 제안됐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 뒤에야 최종 확정됐다. 조르지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16일 밤(현지 시간) "유대인 대학살의 역사를 새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1943년 10월 16일 나치 독일군은 이탈리아 파시스트 단체의 협조를 받아 로마의 유대인 공동체를 급습해 1,000명가량을 붙잡아 추방한 데 이어 800여 명을 폴란드 내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에 가뒀고 그들 대부분은 결국 살해당했다.
이번에 건립될 새 기념관 입지는 로마 북동부의 명소인 톨로니아 별장과 인접해 있으며,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별장에 들어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정부가 1,000만 유로를 들여 건립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총괄 건축가 루카 제비는 AFP통신 기자에게 기념관이 3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마 유대인 커뮤니티 대표인 루트 두레겔로는 정부의 개관 승인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이탈리아 수도가 다른 유럽 주요국 수도처럼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정확한 시간표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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