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18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알려진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세례를 거치면서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세계에서 그 위상은 여전히 대체 불가하다. 그러한 영국이 전성기 때 전세계 국가의 90%를 침략했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은 여러 시대에 걸쳐 전세계 국가의 약 90%를 침략했다. 이 국가들은 영국에 의해 다소 황폐화되었으며 22개국만 영국의 침략을 받지 않았다.
그럼 이 22개 국가의 대략적인 상황을 알아보자.
서기 16세기부터 영국은 부상하기 시작했고, 종합 실력도 많이 늘었다. 이렇게 되자 영국은 끊임없이 대외 침략하여 수많은 전쟁을 일으켰다. 절정기 영국은 3,400여 만㎡의 땅을 지배해 전 세계 육지 면적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국을 통치했다. 이 식민지국들은 모두 영국이 각종 전쟁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물론 영국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영국과 전쟁을 치렀던 지역도 많았다. 영국은 수백 년 동안 전 세계를 지배했고,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이익을 얻었다.
우선 유럽부터 살펴보자. 유럽은 바티칸, 안도라, 벨라루스,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7개국이 영국에 침략당하지 않았다. 이들 7개국은 모두 작은 나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티칸,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은 군소국이긴 했지만, 국제상에서의 영향력은 비교적 컸다.
바티칸. 바티칸은 이탈리아에 있는 나라 중의 국가이다. 바티칸 전체 면적은 0.44㎢, 상주인구는 618명이다. 웬만한 나라 한개 마을 인구보다도 적다. 하지만 이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 나라가 매우 특수하기 때문이다. 바티칸은 756년 설립돼 교황이 직접 통치했다. 이곳은 가톨릭의 중심이며 교황은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였다. 이 때문에 바티칸이 세워진 이후부터 이곳에 손을 댄 나라는 드물었다. 물론 처음에는 다른 나라가 쳐들어왔었지만, 감히 이곳을 멸망시키지는 못했다. 천주교의 대표인 만큼 이곳이 망하면 큰 폐를 끼치기 마련이었다. 지금도 바티칸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은 영국이 이곳을 침공하지 않은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안도라.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전체 면적은 468㎢, 인구는 7만8,000명이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이전까지 유럽의 전통적인 대국이었고, 그들 사이에는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그래서 안도라라는 국가를 만들어 양국의 완충지대로 삼았다. 완충지대인 만큼 양측 모두에게 중요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다른 나라가 이곳을 침범하는 것을 허용할 리 없었고,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이 멸망하지 않는 한 다른 나라가 이곳을 점령하기는 힘들었다.
벨라루스. 동유럽에 위치한 벨라루스는 국토 20만7,600㎢, 인구 939만7,800명이다. 벨라루스는 면적이 작지 않고 지리적 위치도 중요한 편이다. 영국이 벨라루스를 침공하지 않은 것은 벨라루스 역사와 관련이 깊다. 18세기 전에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지배했고, 이후에는 러시아가 지배했다. 러시아 붕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벨라루스는 소련에 합류했고, 소련 붕괴 직전 벨라루스가 독립을 선언했다. 이곳을 통치하는 정권은 막강했고, 영국 세력이 뻗어나가지 못한 유럽 동부에 자리 잡고 있다.
모나코. 모나코는 삼면이 프랑스에 둘러싸인 군소국으로 면적은 2만800㎢, 인구 3만8,000명이다. 모나코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해 있어 모나코의 특수한 지리적 위치만 봐도 안전한 곳으로 프랑스는 모나코의 가장 큰 후원자였다. 프랑스도 영국 세력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영국이 이곳을 침공할 기회가 없었다.
리히텐슈타인. 리히텐슈타인은 유럽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60.5㎢, 인구는 3만7,910명이다. 이 나라는 1806년에 정식으로 독립했지만, 독립한 후에는 거의 중립 상태가 되었다. 리히텐슈타인의 특수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유럽 열강들도 중립을 허용했다. 특히 이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스위스의 지도를 받아왔다. 스위스가 강력한 중립국이라는 것을 알면 감히 스위스를 건드릴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리히텐슈타인을 건드리는 나라도 없었다.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면적 2,586㎢, 인구 62만 명이다. 룩셈부르크는 1815년 독립, 독립하면 중립국이라는 점은 영국도 인정했다. 그래서 영국은 룩셈부르크를 침공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룩셈부르크는 독립을 포기했지만, 영국은 지리적으로 중요한 서유럽의 작은 나라를 침공하지 않았다
스웨덴. 스웨덴은 북유럽의 나라로 면적은 45만㎢, 인구는 10만 8,000명이다. 스웨덴은 북유럽 국가 중 종합력이 가장 뛰어났다. 지금도 스웨덴은 방산업이 발달해 있다. 스웨덴은 19세기에도 유럽의 패권자 중 하나로 북유럽과 중부유럽을 제패했다. 이런 대국을 영국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다음으로 아시아를 보자. 근대 시기의 아시아 대부분 국가와 지역은 유럽 열강에 의해 점령되었고 극소수만이 살아남았다. 당시 아시아는 부유했고 유럽 각국이 쟁탈전을 벌였던 터라 영국은 아시아를 침공했다. 아시아는 몽골,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만 영국의 침략을 당하지 않았다.
몽골. 몽골은 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몽골의 면적은 156만㎢이고 인구는 330만 명이다. 전성기의 몽골은 영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근대 몽골은 청나라가 멸망하기 전에 독립을 선언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이 몽골의 독립을 인정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다. 이때 영국은 이곳을 침공할 능력이 없었다.
다음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다. 이 세 나라를 하나로 묶은 것은 공통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 나라 모두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아시아 오지에 있다. 영국의 실력이 향상되는 동안, 러시아도 끊임없이 확장했다. 이 세 나라는 영국의 세력이 뻗치기 전에 러시아가 점령했기 때문에 영국은 손을 댈 수 없었다. 러시아가 멸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이 수립되면서 이들 3국은 모두 소련의 가맹국이 됐다. 소련 붕괴 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독립했다.
셋째, 아프리카를 보자. 근대에 들어서면서 아프리카 전체가 서방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 아프리카가 모두 분할됐다. 영국은 아프리카에서도 강한 세력을 갖고 있었지만, 영국이 침략하지 못한 곳도 있다.
아프리카는 부룬디, 중앙아프리카, 차드, 말리, 콩고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이 영국에 침략당하지 않았다.
부룬디.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27,800㎢, 이고 인구는 1,150만 명이다. 19세기 영국 세력이 침투했지만, 영국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다. 부룬디는 1차 세계대전 동안 벨기에에 점령되었고, 이후 벨기에의 식민지로 되었다가 1962년에야 독립했다.
중앙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는 이름만 봐도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 62만3,000㎢, 인구 480만 명의 내륙국이다.
19세기 말 프랑스가 중앙아프리카를 점령하면서 이곳은 프랑스 식민지로 전락했다. 중앙아프리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로소 독립했다. 프랑스가 이곳을 점령했기 때문에 영국은 이곳에 전쟁을 일으킬 기회가 없었다.
차드. 차드는 아프리카 중부 내륙국으로 면적은 128만㎢, 인구는 1,640만 명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세력이 깊숙이 침투했고 이후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곳의 상황은 중앙아프리카와 판박이다.
말리. 말리의 면적은 124만㎢, 인구는 1,040만 명으로 서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다. 19세기 말 말리는 프랑스의 안정적인 식민지로 전락했다.
콩고공화국. 콩고공화국의 상황은 부룬디와 비슷하다. 15세기부터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 세력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
코트디부아르. 코트디부아르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32만㎢, 인구는 2,490만 명이다. 19세기 초반부터 프랑스 세력이 깊숙이 들어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
사실 아프리카가 영국에 의해 침략당하지 않은 나라는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 의해 점령당했기 때문이다. 영국이 이곳을 점령하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나라들이 먼저 손을 댔을 뿐이었다. 영국이 이곳을 계속 침공한다면 그 대가는 비교적 컸을 것이다.
넷째, 아메리카를 보자. 아메리카의 상황은 아프리카와 비슷했고, 아메리카 전역도 이전에는 유럽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미주는 19세기에 거의 독립했다. 미주는 볼리비아, 파라과이, 상투메, 프린시페공화국 등 국가가 영국의 침략을 받지 않았다.
볼리비아. 1538년 볼리비아는 스페인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1825년 볼리비아가 독립했다. 이 시기에도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은 강했고, 영국은 남미에서 스페인과 맞서기 어려웠다.
물론 볼리비아가 독립하면서 미국의 뒷동산으로 변모했고, 영국의 침투는 더더욱 힘들었다. 파라과이. 파라과이는 볼리비아와 비슷한 상황으로 1537년 스페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1811년 독립했다. 영국이 이곳을 침공하지 않고 볼리비아를 침공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스페인, 나중에는 미국 때문이었다.
상투메 프린시페. 1522년 포르투갈 식민지로 전락한 뒤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이곳을 다퉜지만 결국 포르투갈이 이곳을 지배했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1975년에야 독립했다.
마지막으로 오세아니아를 보겠다. 오세아니아는 기본적으로 영국의 식민지이었다. 그중에서도 호주와 뉴질랜드가 가장 눈에 띈다. 하지만 이곳에도 영국의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가 있는데 마셜 제도였다.
마셜 제도. 태평양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81㎢, 인구는 5만4,300명이다. 1592년 스페인은 이곳을 식민지라고 선언했지만, 스페인의 통치는 불가능했다. 나중에 영국인들도 이곳에 왔지만, 이곳을 점령하지는 않았다. 1886년 마셜 제도는 독일 식민지로 전락했다. 1차 세계대전 기간, 이곳은 일본에 점령되었다. 2차 세계대전 때 이곳은 또 미국에 점령됐다. 마셜 제도는 1991년에야 독립했다. 영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세력이 계속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은 영국에 침략당하지 않은 22개국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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