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뼛속까지 “땅 한 푼도 낭비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유전자가 사막에서 활성화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고비사막에 4억5000만㎾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고비사막에 건설된 태양광발전소는 발전 외에도 과일과 채소, 중약재를 심고 소, 양, 닭, 오리를 키우는 등 고비사막의 불모지를 오아시스로 만들고 있다. 중국인이 유전자에 새긴 전통인 재배는 이처럼 위화감 없이 현대 산업과도 결합한다. 중국도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대지를 바꿔가며 ‘녹색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싼샤그룹은 전국 최초로 세계 최대 고비사막에 건설하는 천만 킬로와트급 태양광기지에 총 800억 위안이 넘는 투자를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북서쪽 고비사막에 총 4억5000만 kW 규모의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 발전 개발 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싼샤댐 20개의 발전량을 모두 합친 셈이다. 오랫동안 무용지물로 여겨졌던고비사막은 태양광발전소의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로 됐다.
중국 국내에서 일곱 번째로 큰 사막인 쿠부치 사막은 이전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죽음의 바다’였지만 현재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으로 현재 수많은 태양광 발전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중국광핵그룹만 해도 이곳에 태양광발전소 5기를 가동했고 설치용량은 62만㎾에 이른다. 연간 44만t의 표준탄을 덜 태우고 110만t의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셈이다. 쿠푸치 사막에서 현재 가동 중인 태양광발전소는 2만7000무의 사막을 오아시스로 만들었다.
칭하이 타라탄(青海塔拉滩)의 태양광발전소는 옛 고비사막을 칭하이의 타라탄 태양광발전소로 바꿔놓았다. 한때 사막화 면적의 98.5%를 차지했던 망망고벽(茫茫戈壁)은 연평균 일조량이 2700시간 이상이며, 세계 최대 설치용량의 태양광발전단지가 되면서 장쑤(江苏)와 허난(河南)뿐 아니라 이곳의 평균 풍속을 50% 낮추고 식생 피복 도를 80%까지 회복했으며 사막은 초원의 오아시스로 변했다.
타라탄 태양광발전소 외에도 사막 태양광발전소는 북서쪽 고비 사막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간쑤성 우웨이시 황화탄(甘肃武威市黄花滩)은 텅거리(腾格里) 사막의 남쪽 가장자리에 있으며 이곳의 330kV 즈사 태양광발전소(治沙光伏电站)가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닝샤 중웨이 텡거리(宁夏中卫腾格里) 사막에서 태양광발전소는 6만5000무의 모래언덕을 초원으로 변화시켰고 태양 에너지 패널 아래에는 구기자를 심고 소와 양이 달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다.
566km 길이의 타클라마칸 사막고속도로는 사막고속도로 탄소제로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착공됐으며 현재 건설 중인 86개 태양광발전소는 전체 노선을 따라 109개의 수원갱을 관개용 전기 양수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연간 1,082톤의 경유를 절약할 수 있고, 3,4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2017년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은 중국 사막의 1%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다면 전국 13억 명의 전기 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국가 전기투자그룹이 건설한 ‘준마(骏马)’ 태양광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하고 환경을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유명 명소가 되었다.
중국 국가 전기 투자그룹이 건설한 인플루언서 ‘준마’ 태양광발전소는 몇 년 전 기네스북 인증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여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그래픽 발전소가 됐고, 인플루언서도 명소가 됐다.
현재 쿠푸치 빛 에너지 순환 사막 공원 관광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7억 6천만 위안에 달했으며 완공 후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으며 생산량은 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험은 총결산되어 중국 전체에 널리 보급되었다. 이에 따라 닝샤의 태양광발전소에서도 구기자, 황기를 심기 시작했고, 네이멍구의 태양광발전소에도 목초, 황첸, 대추를 심기 시작했으며, 양들이 풀을 먹기 쉽도록 태양광 패널의 높이를 높였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사막화는 지구 인구의 20%, 육지 면적의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아시아-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는 36억 헥타르의 목초지와 경작지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아 연간 423조 달러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이 내놓은 태양광 플러스(PV+) 거버넌스 방안도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산업 수준에서 중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는 이미 54.88GW에 달하여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누적 설비 용량은 13개의 싼샤 수력발전소에 해당하면서 7년 연속 세계 1위가 됐다.
2021년 중국 태양광 산업에서 폴리실리콘, 실리콘 웨이퍼, 배터리 생산량은 전 세계 70%를 초과하고 태양광 특허 출원은 전 세계 80.14%를 차지했으며 태양광 발전 비용은 10년 전보다 80% 감소했다.
사실 중국은 ‘태양광+사막 관리’에서의 경험을 탐색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농업’, ‘태양광+어업’, ‘태양광+탄광 침하 지역 관리’ 등 많은 산업 통합 시스템을 탐색하기도 했다.
미국의 사막 태양광발전소가 환경단체들의 항의로 사막거북이 생존에 차질을 빚자 면적을 줄였을 때 중국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800MW 태양광 프로젝트는 이미 가동됐다. 이 프로젝트는 상세한 이주 계획을 수립하고 관목, 도마뱀, 뱀과 같은 지역 원생 동식물에 적합한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주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인간이 청정에너지를 추구할 때 공급안정성, 환경친화성, 저가격이라는 3대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찾을 수 없다는 유명한 '불가능 삼각관계' 이론이 있다.지금 보면 이 에너지 '불가능한 삼각관계'는 중국의 '사막 태양광'에 의해 깨질지도 모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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