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은 나토의 분열은 물론 대(對)우크라이나 폴란드 내 정책 갈등을 증폭시켰다. 폴란드 의회 의원 여러 명이 미사일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고 폴란드 크레시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폴란드의 하원의원이자 극우파인 그제고시 브라운당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야말로 가장 주요한 도발자라며 러-우 분쟁에서 중립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17일(현지 시간) 의회 브리핑에서 로베르트 비니츠키 폴란드 하원의원은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유가족에게 배상해야 할 비극적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가장 많이 도와준 국가인 만큼 폴란드인들은 투명성과 성실성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비니츠키는 이번 비극에서 폴란드 정부의 기만적 태도도 "더 나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니츠키는 계속해 정부가 사건 직후 "몇 시간 동안 침묵했다"며 "아무런 소통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인들이 CNN과 BBC, 폭스뉴스로부터 폴란드 영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명성과 성실성을 기대해야 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폴란드 언론 오넷은 15일 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S-300 미사일 시스템에서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2~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국경을 넘어 폴란드 영토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건 직후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 1발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곧 입수했다.
폴란드의 하원의원이자 극우파인 '연맹'(전칭 '자유와 독립 연대')의 당수인 그제고시 브라운도 같은 생각이다.
브라운 보좌관은 우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폴란드는 명목상 중립국이지만 실제로는 '폴란드를 교전국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이번 비극적 사건 이후 '중도를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가'를 재고해 줄 것을 호소했다.
브라운은 폴란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키예프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키예프 정권은 이 기회를 이용해 정당하고 정직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은 16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 정보도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라이스자드 털레키 하원 부의장과 같은 일부 사람들은 미사일이 러시아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불쾌해했다. (미사일 사건의) 가장 주요한 도발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인데, 그는 이리저리 부추기고 있다 .불행하게도 폴란드에서 이런 서술과 부화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당의 또 다른 당원인 야체크 윌크도 우크라이나가 폴란드를 러시아와의 전쟁에 끌어들이는 데 관심이 있지만 이는 폴란드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고 있다. 폴란드는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15일(현지시간) 밤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한 농장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다. 나토 협약인 집단방어 원칙에 따르면 나토의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나토의 다른 회원국은 이를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격받은 회원국을 돕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폭발로 한동안 큰 파문이 일면서 미사일 출처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폴란드·미국·나토 모두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고 있고, 러시아 국방부도 폴란드 내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이 우크라이나군 S-300 미사일임을 확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건 직후 젤렌스키는 이를 "러시아의 집단안보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라며 나토가 이 같은 '집단안보에 대한 공격'에 대해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16일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온 뒤에도 미사일이 러시아 소유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젤렌스키의 주장이 증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젤렌스키는 그제야 표현을 부드럽게 하며 "100%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을 바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이 동맹 간 갈등을 유발하고 나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키예프 주재 나토 국가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측이 나토 예비조사 결과를 부인하면서 일부 동맹국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누구도 우크라이나를 비난하지 않는데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미사일보다 파괴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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