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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관 폭발' 두고 미-러 격돌…러, 전수조사 요구

  • 화영 기자
  • 입력 2022.09.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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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화영 기자]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1'과 '노드 스트림-2' 해저 가스관을 파괴한 배후를 놓고 미국과 격돌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검찰은  '노드 스트림' 가스관 파괴사건을 국제테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러시아의 요청으로 30일 '노드 스트림' 가스관 파괴 사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는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바이든이 '노드 스트림' 가스관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를 일축하며 러시아를 '노드 스트림' 가스관 사건을 빌미로 허위정보를 유포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는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크렘린궁에서 도네츠크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가입 조약 체결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러-우 정세는 물론, 러-유럽 관계도 이미 전환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러-우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유럽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드 스트림' 가스관 파괴로 인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도 무색할 정도라고 전했다. 신문은 EU 27개국의 올해 GDP가 5% 감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슈피겔은 29일 "'노드 스트림' 가스관 3곳이 파손된 뒤 스웨덴 당국이 네 번째 누출 지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새로 발견된 누출 지점은 '노드 스트림-2' 가스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현재 누출 지점 4곳 중 2곳은 스웨덴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있으며  나머지 2곳은 덴마크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이번에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드 스트림' 가스관이 의도적인 파괴로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독일 관리들은 손상된 가스관을 신속하게 복구하지 못하면 바닷물이 가스관으로 유입되어 돌이킬 수 없이 부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독일·덴마크·스웨덴·러시아 등 관련 당사자들은 '노드 스트림' 가스관 누출이 의도적인 파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검찰은 '노드 스트림' 가스관 파괴 사건을 국제테러 혐의로 입건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콤메르산트가 29일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으며 회의는 3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 측은 가스관 파괴 사건에 대한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러시아가 절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뷰포인트는 '노드 스트림' 가스관 폭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국가 중 스웨덴이 먼저 조사에 나섰고 덴마크와 독일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이들 국가로부터 조사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현재 유럽이 '치욕스러운 대서양 단결'을 다시 보여주거나 용기를 내 성실한 조사에 나서기 위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투데이는 29일 도르고프 러시아 연방위원회 의원의 말을 인용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겠지만 러시아는 조사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객관적인 사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하며 분명 이 조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거나, 누가 범인인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드 스트림' 가스관이 파괴된 것을 두고 '배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유럽 다수 국가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에 강경한 독일 경제장관 하벡도 이례적으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를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노드 스트림' 사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이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수년간 이 가스관 프로젝트를 타격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왔는데…. 그래서 블링컨 씨가 이 프로젝트를 파괴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정말 황당무계했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전날 '노드 스트림 사건'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만약 파괴 활동에 관한 사실이 밝혀지면 이는 명백히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하로바는 또 28일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며 바이든의 응답을 요구했다. 그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바이든 은 지난 2월 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끝장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바이든은 가스관이 독일 관할 하에 있는데 미국이 어떻게 끝장낼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자하로바는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측에 "바이든이 ‘노드 스트림' 가스관이 파괴됐을 때 미국이 위협을 행동으로 옮겼는지에 대해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말한 '종결' 수단은 독일 정부의 '노드 스트림-2' 동결 추진일 뿐이라며 "미국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노드 스트림' 가스관 파괴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러시아가 이를 이용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무부는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네드 프라이스 연설 동영상을 올리며 "러시아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 미국 네티즌은 "거짓말, 잘못된 정보,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데 미국이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거짓말, 기만, 도둑질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편집자주)


미국 폭스TV 앵커 칼슨조차 이 일이 바이든 정부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칼슨은 28일 방송에서 대통령이 한 어떤 말도 함부로 한 것이 아니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준비된 연설문을 썼다고 밝혔다. 칼슨은 또 러시아가 자체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폭파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에 러시아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서방 언론은 각종 암시를 통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CNN에 따르면 가스관 누출 당시 러시아 해군 함정이 근처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익명의 유럽 보안관들의 증언이 나왔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29일 "그 곳은 발트해이고, 나토 국가들의 비행기와 선박이 더 많이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완전히 어리석고 편향된 소식"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도네츠크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가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스코프는 29일 새 영토의 러시아 가입을 위한 조약 체결식이 30일 크렘린궁에서 열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긴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우 정세의 발전은 러-유럽 관계를 완전히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폰데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28일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8차 제재조치 제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유럽은 러시아 석유 가격에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폰데라이엔은 "러시아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렘린궁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이번 제재로 비누, 화장지 등도 수입 금지 대상에 올렸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는 소셜미디어에 "200년 전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보낸 편지에서 '샤워하지 마, 밤낮으로 달려오고 있어 3일 후면 도착해'라고 쓴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유럽인들이 조상을 되찾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불만을 품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프라하 거리에서 수만 명이 정부의 러시아 제재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시위대는 체코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나토, 미국 세력만을 위해 봉사하고 체코인의 이익을 희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의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최근 비슷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몇 달간 날씨가 유난히 추워질 경우 유럽연합 27개국의 GDP 총량 위축폭이 5%에 달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독일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경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오노레 선임연구원은 "이는 석 달만의 문제가 아니며 지금 유럽에서 떨쳐버릴 수 없는 두려움은 앞으로 몇 달 동안의 고통이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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