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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朝僑),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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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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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교(朝僑), 그들은 누구인가’

‘조교(朝僑)’라고 하면 북한(조선)국적으로 중국에서 장기체류증으로 사는 사람들을 칭한다. 중국에서 그들은 똘똘 뭉쳐서 잘 살았고,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중국국적인 조선족보다 나은 삶을 살기도 했다. 그 당시 조선에 갔다 온 조교의 집에는 십 년 후 한국에 갔다 온 조선족들의 집처럼 조선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쌓아놓고 동네에 나눠주기도 했다.

내 인생에 첫 나일론 양말과 스웨터는 모두 그렇게 얻어 입은 것이다. 오래 전 내 이웃집에는 한(조선)반도 전쟁에 참전(임표의 3개 사단이 김일성에 넘겨졌을 때)한 군인이 있었는데 그분이 전쟁 중 자기를 구해준 조선 처녀와 결혼해 그곳에서 자식 둘을 낳았고, 후에 집에서 부모가 애타게 찾아 중국에 있는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분은 지원군으로 분류돼 중국국적을 가지고 그 와이프와 두 자식은 그냥 조교로 살았다.

사달은 중국 개혁개방의 첫걸음인 농촌토지도급제가 나오면서부터다. 외국국적자에게는 토지도급을 불허한다는 정책으로 그 토지를 얻기 위해 농촌에 있는 조교들이 기본상 중국국적을 신청하게 됐다는 것.

그로부터 몇 차례 조선족집거구에서는 조교들에게 집단으로 중국국적을 부여하는 바람이 일었고 심지어 중국국적 취득원칙을 위배한 사례도 있다. 즉 중국국적 취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국적을 말소해야 한다. 이중국적이 허용이 안 되므로… 그런데 조선 측에서 말소를 쉽게 처리해주지 않아 중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국적부여를 해준 것이다.

최근년에 조교가 중국 국적을 취득하자면 반드시 조선대사관에 가서 조선국적 말소 확인서를 받아와야 한다. 그런데 조선 측에서 처리를 잘 안 해줘 그것을 받아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중국 이민국에서 조교의 중국 국적신청이 까다로워진 것이 아니다.

원래 중국에는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족이 아니라, 조교로 산 사람이 십만 명을 밑돌았다. 그런데 현재는 5천 명 미만으로, 이 5천 명도 현재 계속 중국국적을 신청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의 사회보험에서는 이들을 제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선영사관에서 정기적으로 모임도 하곤 한다.

한때 한국인 가운데에는 이들이야말로 ‘애국자’고 절대로 중국국적을 가지지 않고 조선(한)반도의 국적을 견지한다면서 칭찬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면 현재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서 관건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사족: 토지도급제를 거쳐 80년대 중후반까지 조교로 남아있는 사람들은 ‘애국심’이 엄청나게 강하고 반한기류가 매우 심각하다. 86년도에 있었던 일화 한 토막. 당시에 어쩌다 학생회 선전담당을 맡았는데 학생방송실도 내 소관이었다. 그런데 방송실에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틀었던 적이 있는데, 글쎄 연길시의 어떤 조교분이 그 곡을 듣고 주당위 선전부에 한국의 애국가를 틀었다고 항의해 끌려가서 며칠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때에 비로소 임시정부가 채택했던 애국가(안익태 이전)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곡조에 가사를 붙여 불렀음을 알았다

<연변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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