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2-05(일)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미국 국경 단속요원들이 말을 타고 채찍을 휘두르며 이민자를 쫓는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미국 역사상 백인들이 흑인 노예들을 학대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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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코아벨라주 아쿠니아시티와 맞닿아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 소도시 델리오에 최근 도착한 이민자들은 리오그란데강을 가로지르는 델리오 인터내셔널 브리지 일대에 머물며 미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 이민자 수는 지난주 한때 1만4000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멕시코 측은 이들 대부분이 아이티 출신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19일 이들 이민자를 대규모로 추방하는 한편 더 이상의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과 동영상에 따르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을 탄 미국 단속요원들이 강가에서 말채찍이나 고삐처럼 생긴 긴 밧줄로 이민자들을 향해 휘두른다.

 

서신교 인근의 이민자들은 음식과 생필품을 사러 아쿠니아로 들어갔다가 미국 쪽의 임시 수용소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한 기자는 말을 탄 미국 법 집행관들이 델리우로 돌아오는 이민자들을 가로막는 것을 목격했다. 그중 한 단속요원은 한 남성 이민자 셔츠를 잡고 끌고 다녔다.

 

또 다른 사진에는 이민자들이 말에 쫓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백인 경찰이 말을 타고 도망가는 흑인을 쫓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과거 미국 기마경찰과 교도관이 흑인을 때리는 모습, 심지어 흑인 노인들이 미국에서 당했던 폭력과 불공평함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아프리카계 의원인 베니 톰프슨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두렵고 불안하다, 미국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통탄했다. 또 젠 포사키 백악관 공보비서관은 “끔찍해 보인다”며 “상황 전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며 어떤 상황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한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장관과 라울 올티스 미 국경순찰대장은 "경찰이 눈에 띄게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조사 착수를 약속했다.

 

마요르카스는 "단속요원들은 채찍을 휘두르지 않고 말을 통제하기 위해 고삐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안보부는 단속이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되면 수사에 착수해 처리할 예정"이라며 "불법 이민자들은 송환될 것이며 요행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올티스 장관은 또한 “단속요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보도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지난 17일 델 리오에서 아쿠나로 가는 유일한 항구를 잠정폐쇄했다. 20일 현재 항구는 여전히 폐쇄되어 있다. 관계부처는 19일부터 여러 대의 항공기를 파견해 국제교 인근의 아이티인들을 일괄적으로 송환했으며, 이 조치는 며칠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0일까지 '델리오 인터내셔널 브리지' 일대에 머물던 아이티인 수백 명이 멕시코 국경 쪽으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들이 아이티로 송환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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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속요원 말 타고 이민자 축출, ‘흑인 노예시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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