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러-우 협상이 성과를 낼 때가 됐다.”
현지시간으로 3월 29일 러-우 5차 협상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기대했던 대로 이날 양국의 대화는 ‘가장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 외부 세계는 거의 3주 만에 이뤄진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면 회담에 대한 기대가 낮았고 일부 서방 언론은 29일 "러시아 억만장자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중독 사건 의혹으로 협상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보도하는 등 협상 초반 분위기는 훈훈하지 않았다.
그러나 3시간가량 대화한 끝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대량살상무기를 영토에 생산·배치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군사동맹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메킨스키 러시아 협상단장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일원인 알라하미아는 키예프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가운 소식으로 29일 양대 국제기준 유가가 5% 이상 하락했고,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미국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도 키예프와 체르니히프를 향한 군사작전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5차 협상은 지난 3월 29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도르 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렸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양국 대표단에 “충돌을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비극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3월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협상 시작 분위기는 비교적 냉랭했고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3시간가량 진행된 논의 끝에 러시아 대표단의 메킨스키는 “의미 있는 대화”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검토 중이며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통신은 메킨스키의 말을 인용해 “외교장관들의 초기 조약 서명과 동시에 국가 정상들 간의 회담이 열릴 수 있는 해결책에 동의했고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통신에 따르면 메킨스키는 “빠른 시일 내에 협정 체결과 상호 타협이 이뤄진다면 평화는 더 일찍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중립·비동맹·무핵지위를 원하고 화학·세균무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대량살상무기의 생산·배치를 거부하며 영토에 외국 군사기지와 외국 군대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서면제안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군사동맹 가입도 포기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인 알라하미아는 기자들에게 키예프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 내용과 형식은 나토 5조항과 유사하다.
통신은 알라하미아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를 안보의 보증국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독일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폴란드, 이스라엘, 터키 및 기타 국가들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
통신은 또 일부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국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돌리아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현재 안보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는 안전보장국들을 모두 초청해 2주 내 합의를 목표로 다자간 회의를 열 계획이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협상가는 러시아와 크림반도 정세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돈바스 지역의 문제는 다르며 양국 대통령이 직접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메르킨스키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복구하지는 않겠지만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3월 29일, 차우슈올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이 러-우 협상 개시 이후 “가장 중대한 진전”이며 “복잡한 문제들은 러-우 대통령급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3월 29일,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직후 우크라이나 중립·비동맹·비핵지위 합의를 위한 회담이 가동 단계에 접어든 점을 감안해 키예프와 체르니고프에서의 군사행동을 대폭 줄여 상호 신뢰를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와 체르니고프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다만 펜타곤 측은 "일단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등은 러-우 분쟁에서 큰 국면 전환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월 29일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엄숙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고 존슨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에서의 군사행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말이 아닌 행동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우 협상이 타결된 같은 날 아드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크렘린궁의 전쟁기계 운용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유통망 등 여러 주요업종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미·영 등의 반응은 28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입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했다.
라브로프는 EU와 미국을 평화협상 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며 “서방 동료들이 외교적 성과를 찢는 예가 비일비재하고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으며 서방 파트너들이 셔틀 외교를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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