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의 군사적 소강상태를 깨고 다시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방공시설과 레이더, 해상 군사시설 등을 타격하자 이란은 중동 곳곳의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맞섰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사우디 원유를 운송하던 유조선이 공격받아 선원 2명이 숨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민간 해운과 세계 에너지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한 새로운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방공시설과 레이더 시스템, 해상자산과 관련 시설, 기뢰부설 능력, 통신시설 등이 포함됐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상선과 중동지역 미군을 겨냥한 이란 측의 최근 공격 시도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의 미군 또는 미국 동맹국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상당수 공격은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충돌 범위가 걸프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주변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는 자사 유조선 ‘SIDR’가 지난달 31일 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아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이 숨졌다고 2일 밝혔다.
같은 시간대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또 다른 유조선도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박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이었다.
특히 SIDR 공격으로 실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공격 주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시 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다. 미·이란 충돌 이후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일 장중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유가 상승은 금융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주요국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공격이 장기화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파장은 중동을 넘어 세계경제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 달여 이어졌던 군사적 소강상태가 깨진 가운데 국제사회의 시선은 미·이란의 추가 대응과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상황에 다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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