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공범 3명에 대한 재판이 2028년 6월 시작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재판이 열리더라도 테러 발생 약 27년 만이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 군사위원회 판사인 공군 중령 마이클 슈라마는 모하메드와 공범 3명의 본안 재판을 2028년 6월 5일 시작하도록 일정을 정했다.
이는 미 검찰이 요구했던 2027년 1월보다 약 1년 5개월 늦은 시점이다. 재판부는 어떤 증거를 법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등 재판 전 쟁점을 해결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2028년 재판도 확정적이지는 않다. 재판부가 정한 단계별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해 향후 심리 상황에 따라 개정 시점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모하메드는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가 미국에서 벌인 동시다발 테러를 기획한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당시 테러범들은 여객기 4대를 납치해 2대를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시켰고, 다른 1대는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공격했다. 나머지 1대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했다. 이 테러로 약 3천명이 숨졌다.
모하메드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뒤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구금시설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2006년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로 이송됐다.
사건이 20년 넘게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지 못한 데에는 CIA의 가혹한 심문과 고문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피고인들의 진술과 관련 증거를 재판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법적 공방이 장기간 이어졌다.
재판 대신 유죄 인정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모하메드 등이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사형을 피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국방부의 개입과 법정 공방을 거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가운데 하나인 9·11 사건은 발생 25년이 지나도록 핵심 피고인들에 대한 본안 재판이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2028년 재판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관타나모 수용소와 미국의 테러 용의자 처리 방식을 둘러싼 오랜 논란도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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