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태국을 경유하던 중국인 여성이 방콕에서 납치돼 미얀마 접경지역으로 끌려가던 중 경찰 검문소 인근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태국 경찰은 태국인 남성 4명을 체포하고 배후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26일 태국 매체와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밤 태국 깜팽펫주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검은색 승용차에서 양손이 묶인 중국인 여성이 탈출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싱가포르로 향하는 과정에서 태국에 머물 예정이었다. 태국 매체에 따르면 여성은 항공기 안에서 자신에게 접근한 한 여성을 알게 됐다. 이 여성은 태국에 중국인 지인이 있다며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 도착한 피해자는 약속에 따라 방콕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 이후 승용차가 피해자를 데리러 왔고, 차량이 호텔을 떠난 뒤 남성 3명이 추가로 탑승했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피해자가 내리려고 하자 남성들은 폭력을 행사하고 양손을 플라스틱 케이블타이로 묶은 뒤 머리를 천으로 가렸다. 저항 과정에서 피해자는 입 부위를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은 미얀마 접경지역인 태국 딱주 매솟 방향으로 이동했다. 깜팽펫주의 경찰 검문소에 접근하자 피해자는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 운전자는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달아났고 경찰은 추격하며 차량 타이어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피해자는 도주 과정에서 차량 밖으로 탈출해 주변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에도 양손이 묶여 있었으며 탈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은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지만 경찰은 추적 끝에 22~41세 태국인 남성 4명을 모두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불법 감금과 상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으며, 용의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범죄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태국 매체에 따르면 확보된 통신자료에서 일당이 미얀마 쪽 인물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를 방콕에서 매솟 국경지역까지 데려가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용의자들이 연락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훼손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데이터를 복구해 배후 지시자와 국경에서 피해자를 넘겨받기로 한 조직이 있었는지 추적하고 있다.
피해자가 미얀마로 넘어갔다면 몸값을 노린 납치나 온라인 사기조직에 강제로 투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구체적인 범행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항공기에서 피해자에게 처음 접근한 여성의 사건 연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25일 피해자가 중국 국민임을 확인했으며 현재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태국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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