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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왕훙챵’이 채용시장으로…35개 기업, 402명 인재 찾는다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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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의 대표 관광명소인 ‘왕훙챵(网红墙)’ 일대. 화려한 한글과 중국어 간판이 어우러진 이곳은 관광객과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연길의 대표적인 야간 명소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왕훙챵(网红墙)’ 일대가 밤에는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채용시장으로 변신했다. 관광객과 젊은 층이 몰리는 도심 상권을 활용한 이른바 ‘야시장 채용’이 연길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중국 취업 관련 당국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연길시 취업서비스국은 최근 왕훙챵 맞은편에서 ‘2026년 백일천만 채용 특별행동’의 하나로 야간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취업서비스센터나 실내 행사장에서 열리던 기존 채용박람회와 달리 시민과 관광객의 왕래가 많은 야간 상권으로 채용 현장을 옮긴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지역 기업 35곳이 참가해 121개 직종에서 모두 402명의 채용 수요를 제시했다. 구직자들은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업무 내용과 임금, 근무 조건, 경력개발 가능성 등을 상담했다.


행사가 열린 왕훙챵은 연변대학 맞은편에 형성된 연길의 대표적인 관광 상권이다.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한글과 중국어 간판이 독특한 야경을 만들어내면서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졌다. 밤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과 젊은이들로 붐빈다.


연길시는 왕훙챵의 높은 유동인구에 주목해 관광과 쇼핑, 외식을 위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에 채용 현장을 마련했다. 구직자가 별도의 행사장을 찾아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취업서비스를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확대한 셈이다.


특히 낮 시간 근무 등으로 일반적인 채용행사에 참가하기 어려운 구직자들은 퇴근 후에도 기업의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청년층과 구직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야시장과 쇼핑몰, 상업거리 등에서 채용행사를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행정기관이나 대형 행사장 중심이던 취업서비스가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연길도 관광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취업서비스와 야간경제를 연결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숙박과 음식점, 소매·서비스업 등의 인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지역 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연길시 취업서비스 당국은 앞으로도 기업의 구인 수요와 구직자의 취업 요구를 파악해 시간과 장소를 다양화한 채용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던 연길의 ‘왕훙챵’이 기업과 구직자가 만나는 채용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연길의 야간경제도 먹거리와 관광을 넘어 일자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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