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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계단까지 오른다'…기술 혁신으로 세계 시장 70% 장악

  • 화영 기자
  • 입력 2026.07.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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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과 취재진이 로봇청소기의 계단 주행 시연을 지켜보며 촬영하고 있다. /로보락 제공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과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성장했던 중국 가전업체들이 이제는 독창적인 기술 혁신으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공략하며 세계 생활가전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경제전문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와 AI 기반 자율 기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청소 성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사용 환경 자체를 혁신하는 기술 경쟁이 새로운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 기업인 로보락(Roborock·石头科技)은 계단을 스스로 오르내리는 차세대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Saros Rover)'를 개발 중이다. 복층 주택에서도 사람의 도움 없이 층간 이동이 가능한 세계 최초 수준의 기술로 평가받으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드리미(Dreame)는 사람의 팔처럼 움직이는 바이오닉 로봇팔을 적용해 장난감, 신발, 전선 등 바닥의 장애물을 스스로 치운 뒤 청소를 이어가는 기술을 선보였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생활용품이 많은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2025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약 27%를 기록하며 미국·독일·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같은 해 세계 출하량 상위 5개 업체도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고, 합산 시장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 규모를 넘어 기술 경쟁력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다.


업계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내수시장을 꼽는다. 치열한 국내 경쟁 속에서 축적한 AI 기술과 제품 완성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로봇청소기의 경쟁력이 가격이 아닌 AI 자율주행, 공간 인식, 로봇팔 제어, 자율 이동 등 첨단 기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서비스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로봇청소기 산업의 약진은 단순한 가전제품의 성공을 넘어 세계 AI 생활가전 산업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산은 저렴하다'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중국산이 기술을 이끈다'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스마트가전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기술 혁신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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