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안보·외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이번 연쇄 정상외교를 통해 세르비아·파키스탄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다자주의와 공급망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부치치 대통령에게 중국의 대외 최고 영예 훈장인 ‘우의훈장(友谊勋章)’을 직접 수여하며 양국 관계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행사장에는 중·세르비아 국기가 나란히 배치됐고,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성대한 의전이 진행됐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부치치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세 우호 증진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안에서도 가장 분명하고 확고한 지지를 보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의 정치적 신뢰는 매우 견고하며 실질 협력 성과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며 “중·세 협력은 국가 간 상생 협력의 대표 사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이번 훈장 수여가 단순한 외교 예우를 넘어, 세르비아와의 장기 전략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유럽 내 친중 성향 국가들과 경제·외교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훈장을 받은 부치치 대통령은 답사에서 “중국이 어려운 시기마다 세르비아와 함께해 준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훈장은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세르비아의 주권·독립·발전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양국 우호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또 중국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 차원에서도 명확한 사안”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세르비아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세르비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도 별도로 갖고 교통·에너지 인프라 사업과 인공지능(AI), 디지털경제, 친환경 에너지, 첨단 제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정치·경제·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20여 건이 넘는 협력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어 열린 중·파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과 지역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시 주석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에게 중·파 경제회랑(CPEC) 사업과 일대일로 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며, 농업·산업·AI·인재 양성 분야 협력 확대도 언급했다.
파키스탄 측은 중국의 외교적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샤리프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 과정에서 중국이 중재 노력을 이어온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중동 정세 안정과 국제 평화 유지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국제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다자 협력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중앙아시아·동남아 국가들과 연쇄 정상외교를 이어가며 경제·외교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베이징 정상외교가 단순한 양자 회담을 넘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주도의 외교 협력 범위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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