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멕시코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조직으로 꼽혀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가 군의 전격 기습 작전 도중 중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조직 잔당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최소 8개 주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서부 휴양지에서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리조트에 고립됐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실내 대기’를 권고했고, 미·캐나다 항공사들은 멕시코 일부 지역행 수십 편의 항공편을 긴급 취소했다.
멕시코 특수부대는 미국이 제공한 핵심 정보를 토대로 할리스코주 타파알파 일대에서 대규모 급습을 감행했다. ‘엘 멘초(El Mencho)’로 불리던 세르반테스는 군과의 교전에서 중상을 입었고, 항공편으로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끝내 숨졌다. 작전 과정에서 조직원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으며 2명이 체포됐다. 군은 장갑차와 로켓 발사기 등 중화기를 압수했고, 군인 3명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작전은 멕시코 특수부대가 수행했고, 미국은 일부 정보만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해 59세인 세르반테스는 전직 경찰 출신으로, 극단적 폭력과 대담한 공격으로 악명이 높았다. 정부 고위 인사를 겨냥한 테러는 물론 로켓탄으로 군 헬기를 격추한 전력도 있다. 미국은 그를 ‘글로벌 특별 지정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코카인·펜타닐 대량 밀수 혐의로 현상금 1500만 달러를 걸어왔다.
사망 확인 직후 CJNG 조직원들은 할리스코·미초아칸·과달라하라 등지에서 버스를 불태우고 도로를 봉쇄했으며, 보안군과의 총격전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과 국제 관광객이 몰리는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는 연기와 총성이 잇따라 리조트에 머물던 관광객 수천 명이 외부 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캐나다의 웨스트젯, 에어캐나다는 푸에르토 바야르타·과달라하라·만사니요 등지로 향하는 항공편 수십 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할리스코 주정부는 최고 수준의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명령했으며, 주 전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미국 국무부도 긴급 여행경보를 내고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실내 대기를 거듭 권고했다.
이번 작전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긴 중대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의 마약 단속 성과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군사 개입이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멕시코 정부는 강한 압박에 직면했다. 범죄 조직 분열로 인한 폭력 확산을 우려해 온 멕시코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측 합동 태스크포스의 지원 아래 조직 수장을 직접 겨냥한 이른바 ‘참수 작전’을 선택했다. 멕시코 정부는 보복 공격 확산을 차단하고 치안을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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