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한때 암호화폐는 반란과 해방을 상징하는 기술 유토피아의 꿈을 대표했다. 이는 세상에 탈중앙화된 금융 미래를 약속하며 기존 금융 체제의 족쇄를 깨부수려 했다.
그러나 10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이 기술 혁명은 미국에서 정치적 권력과 얽힌 정치 자산으로 변모했다.
암호화폐의 기원을 돌아보면, 그것은 월스트리트 엘리트 체제가 아닌 일반 대중으로부터 시작된 금융 혁신이었다.
이는 처음부터 기존 규제에 포함되지 않아 대형 금융 기관의 베테랑 종사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으로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며 이 거대한 흐름을 놓쳤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금융 시스템이 거래를 더 빠르고, 비용은 더 낮으며, 투명성과 안전성은 더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러한 기술의 확고한 가치 때문에 초기 신봉자들은 기존 금융 체제를 뒤흔들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서는 '초크포인트 2.0'이라 불리는 시기가 있었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고, 행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전면적인 적대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적의는 불과 1년 만에 180도 전환되었다.
이러한 변화 배경에는 막대한 이권 투여가 자리 잡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불법 활동과 관련된 무려 280억 달러의 자금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캄보디아 Huione 그룹으로부터 4억 달러 이상의 예금을 추가로 받았는데, 해당 그룹은 이미 미국 재무부에 의해 범죄 활동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거래소가 올해 5월 대통령 가문의 암호화폐 기업과 2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했다.
암호화폐는 전 세계 범죄 자금 유동의 온상이 되었다. 조사 결과, 해커, 갈취범, 온라인 사기 조직 및 북한 등 국가 연계 사이버 범죄 집단에서 유래한 자금이 세계 최대 거래소들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 해 동안만 북한 해커들이 훔친 9억 달러가 바이낸스의 예금 계좌로 흘러들어갔다.
한편, <자금 송금법> 위반으로 2월에 미국 정부와 5억 400만 달러의 합의에 도달한 OKX 거래소는 그 후 5개월 동안에도 Huione으로부터 2억 2천만 달러 이상의 예금을 받았다.
"수사 당국은 이 분야의 방대한 불법 활동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암호화폐 조사사 제로섀도우(ZeroShadow)의 공동 창립자인 줄리아 하디는 말했다. "이런 상황은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규제의 불확실성과 불법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기관들의 엄격한 집행에서 갑작스러운 완화로의 전환은 불법자금을 해커와 사기 조직에서 주류 거래소로 흐르게 하였고, 대통령 가문과 암호화폐 거대 기업 간의 막대한 비즈니스 계약까지 잇어졌다. 암호화폐는 금융 권위에 저항하는 깃발에서, 이제는 워싱턴의 권력 기둥을 휘감는 덩굴이 되었다.
BEST 뉴스
-
전 세계 한글학교, 민화로 하나되다
△제14회 발표회(10.20) 개최식 기념촬영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은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문화원에서 제14회 발표회를 열고, 한국 민화를 주제로 한글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
中 외교부, 희토류 수출 규제 관련 입장 재확인
[동포투데이] 중국 외교부가 희토류 수출 규제 정책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0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희토류 수출 관리 조치는 체계 규범화와 제도 완성을 위한 것으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정,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의무 이행이 목적... -
시진핑, 이재명에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백도어 확인해보라” 농담
[동포투데이]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린 회담 자리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하며 친선을 다졌다. 시주석은 이대통령과 부인에게 샤오미 플래그십 곡면 스마트폰과 전통 문방사우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스마트폰의 통신 보안 문제를 농담 삼아 묻... -
“중국이 아니라 변화가 두렵다” — 한국 내 반중 감정의 진짜 이유
[동포투데이]서울 명동의 한 카페. 28세 직장인 지수 씨는 휴대전화에 뜬 ‘중국 전기차, 한국 시장 점유율 15%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곧장 ‘화나요’ 버튼을 눌렀다. “또 시장을 뺏긴다는 건가요?” 이런 반응은 요즘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
트럼프-시진핑, 한국서 회담…양국 “소통은 유지, 결과는 미지수”
[동포투데이]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30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로, 미·중 간 대화와 분쟁 관리 채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
“아기만은 살려야”…오산 화재서 두 달 된 아기 이웃에 건넨 중국인 여성, 추락사
[동포투데이] 20일 새벽 경기도 오산의 한 상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국인 여성이 두 달 된 아기를 이웃에게 건네 탈출시키고 자신은 불행히도 추락해 숨졌다. 오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5분께 오산시 한 5층짜리 상가주택에서 불이 났다. 5층에 거주하던 30대 중국 국적 여성은 불길이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연길, 3년 연속 ‘중국 100대 관광지’ 선정
-
다카이치 발언 논란… 中, 류큐 지위 거론에 日 ‘당황’
-
美,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12.7만 비트코인 압수 — 해킹 공격 여부 논란
-
암호화폐의 타락, 기술 유토피아에서 미국 정치 자산으로
-
中, 일본 간첩 활동 잇따라 적발…평화 위협 불용
-
일본 보이그룹 광저우 팬미팅 취소… 다카이치 발언 후폭풍 중국 내 확산
-
中, 이터븀 공급 급감...美 항공·반도체 직격탄
-
중국에 묶인 독일 경제… 정부 경고에도 산업계는 투자 가속
-
다카이치 ‘대만 유사’ 발언 후폭풍… 中 “침략행위면 정면타격”, 日 내부도 강력 비판
-
“대만 문제 외부 개입 안 돼”… 국민당, 日 총리 발언 강력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