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서방 주요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국 비관론’에 머무는 사이, 글로벌 자본은 이미 방향을 틀고 있다. 미국의 대형 사모투자회사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의 윌리엄 E. 포드(William E. Ford) 회장 겸 CEO는 “서방 투자자들이 중국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지 못해 절호의 투자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포드 회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25 가족기업 정상회의’ 인터뷰에서 “많은 서방 투자자들이 중국의 혁신력과 기업가 정신, 경제적 활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위험을 회피하려다 오히려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의 중국 기업가들이 산업 자동화, 의료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에서 세계로’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위험이 남아 있지만, 미·중 관계의 완화와 홍콩 증시의 회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최근 양국이 관세, 농산물 수입, 희토류 수출 등을 두고 논의한 것은 관계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홍콩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CMP는 “몇 년간 침체했던 홍콩 자본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홍콩은 전 세계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42개 기업이 상장해 총 1,071억 홍콩달러(약 18조 원)를 조달했다.
제너럴 애틀랜틱은 1980년 뉴욕에서 설립돼 2000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레노버, 메이퇀 등 40여 개 기업에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했으며, 중국 관련 투자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15%를 차지한다. 포드는 “지난 몇 년간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속도를 늦췄지만, 최근 다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자본시장이 ‘투자 회수 정체기(Exit Recession)’를 겪고 있지만, 중국은 그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023년 이후 기업의 해외 상장 승인 절차를 단축했고, 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해졌다. PwC는 올해 관련 거래 규모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규 외국인 투자기업은 4만8,921개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제 외자 유입액은 5,737억5,000만 위안으로 10.4% 감소했지만, 9월에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단순 제조 중심에서 첨단 기술 중심으로 구조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드는 “중국의 유망 기업은 홍콩 IPO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산업 자동화, 소비전자, 바이오·제약 분야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 애틀랜틱은 2006년 약물개발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药明生物)에 투자한 데 이어, 2021년 이후 바이오 분야 투자를 크게 늘렸다. 그는 “중국은 단순한 제조국을 넘어 치료제 혁신의 선도국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이전 계약 가운데 약 3분의 1이 중국 기업과 체결됐다. 이는 2년 전(12%)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인공지능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속도와 비용 효율성 면에서 이미 세계 상위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혁신에 있다”며 “중국은 ‘N–2(저가 수출 모델)’에서 ‘N+1’, 즉 고품질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야디(BYD)와 샤오미 자동차를 보면 그 변화를 명확히 알 수 있다”며 “중국은 이미 새로운 성장 공식을 통해 세계 시장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마지막으로 “중국은 여전히, 그리고 다시, 세계의 기회”라며 “서방이 과소평가한 시장이 곧 미래의 투자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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