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2025년 중국 축구 갑급리그(中甲) 29라운드에서 한국인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연변룽딩이 값진 원정 승리를 거뒀다. 1일 오후 열린 경기에서 연변룽딩은 난퉁즈윈을 1-0으로 제압하며 리그 3연승을 이어갔다. 승리의 주인공은 26세 공격수 황전페이였다.
난퉁즈윈은 경기 전까지 6위, 연변룽딩은 4위에 올라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홈 이점을 앞세운 난퉁즈윈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경기 내내 난퉁즈윈이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앞섰으나, 승패를 가른 건 단 한 번의 결정적 찬스였다. 후반 18분(63분), 연변룽딩의 외국인 선수 포브스가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황전페이가 이를 재빠르게 받아 왼쪽 측면에서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한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이 경기의 전부였다. 연변룽딩은 이후 난퉁즈윈의 거센 반격을 버텨내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연변룽딩은 리그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52점으로 4위를 굳혔다.
황전페이, 부활의 신호탄
이번 결승골은 황전페이에게 각별한 의미였다. 그는 상하이 하이강(옛 상하이 상강) 유스 출신으로, 2019년 팀과 함께 중국축구협회컵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네이멍구 중우, 허베이 줘아오, 난징 시티 등 여러 팀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2025년 2월, 연변룽딩으로 이적한 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8라운드에서는 헤더로 결승골을 넣어 산시 연합을 2-0으로 꺾었고, 10라운드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해 당일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189cm의 장신 공격수인 황전비는 강력한 제공권뿐 아니라, 민첩한 움직임과 냉정한 마무리 능력까지 겸비했다. 이번 난퉁즈윈전에서도 그의 침투와 슈팅 감각이 빛을 발했다.
연변룽딩, 실속 있는 축구로 상위권 고수
연변룽딩은 화려하진 않지만,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시즌 초반 원정 경기에서 고전했지만, 홈에서 7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원정에서도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부처마다 승리를 챙기고 있다.
베테랑 김태연을 비롯해 외국인 공격수 포브스, 그리고 새롭게 가세한 황전비가 중심축을 이루면서 팀의 밸런스가 안정됐다. 특히 오늘 난퉁즈윈전에서는 조직적인 수비와 역습의 완결도가 돋보였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연변룽딩은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이제 단순히 잔류를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다. 승격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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