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정부가 ‘관세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중국을 흔들려는 가운데, 워싱턴 내부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가 반드시 시행될 필요는 없다”고 밝히며, 양국 간 갈등 국면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13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는 여전히 안정적이며, 대화 채널도 복원됐다”며 “이번 주 미·중 실무급 협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11월 1일 이전에는 관세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상황이 진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센트는 동시에 “중국의 최근 조치가 도발적”이라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모든 대응책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경한 어조를 유지했다. 또 “현재의 구조적 취약성은 수십 년간 전략적 시각을 잃은 역대 정부의 결과”라며 책임을 과거 행정부에 돌렸다.
중국 “우리는 카드가 있고, 그것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중국 학계는 미국 내 태도 변화가 ‘중국의 대응 효과’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우신보 원장은 “중국은 지금 자신이 가진 카드를 알고 있고, 그것을 쓸 수 있으며, 미국이 고통을 느끼게 할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반격 조치는 중미 관계를 안정시키는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밑장을 완전히 읽었다”고 평가했다.
왕의웨이 중국 인민대 교수 역시 “이번 무역마찰은 ‘투쟁을 통한 협상 촉진’ 과정”이라며 “중국의 대응은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경고”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은 이 갈등에서 얻을 게 없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대 시인훙 교수는 “중국이 강화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트럼프로 하여금 중국을 굴복시키려는 시도가 불가능함을 깨닫게 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멈춘다면 오히려 트럼프의 분노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충격에 워싱턴 ‘급제동’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한다며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2% 넘게 떨어지며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불과 이틀 뒤, 트럼프와 부통령 밴스, 무역대표 자미슨 그리얼, 그리고 재무장관 베슨트까지 잇따라 “협상 여지가 있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외신들은 이를 “미국이 중국에 보낸 완화 신호”로 해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는 늘 강경 발언 뒤에 후퇴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이번에도 ‘공갈 관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긴장은 전적으로 미국이 9월부터 연이어 발표한 대중 압박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신뢰도는 다시금 의심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위협은 협상의 방식이 아니다”
13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미국이 고율 관세로 위협하는 것은 올바른 협상 방식이 아니다”라며 “만약 미국이 끝내 잘못된 길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원칙에 따라 평등과 상호 존중, 호혜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미국은 잘못된 행보를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 2.0’이 실제 발효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워싱턴 내부에서조차 “실행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센트의 말처럼,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대화의 문”을 여는 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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