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정부가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을 앞두고 있다. ‘9·3 열병식’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전쟁의 기억을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는 자리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 행사 불참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8월 24일 일본 측이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의 기념 행사가 반일 성격이 강하다”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참석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심지어 양국 관계 악화를 거론하며 압박성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타국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교적 압력”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기념행사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는 나라라면 의혹을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일본이 주변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기초이자 전후 국제사회 복귀의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중·일 양국은 2차 세계대전을 기념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중국은 9월 3일 승리와 항쟁 정신을 강조하는 반면, 일본은 8월 15일 패전일 추모 행사에서 ‘애도’와 ‘반성’을 앞세운다. 그러나 일본은 교과서에서 침략 역사를 축소하거나 우익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반복되는 등 역사 회피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일본의 움직임은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불안과 국내 정치적 고려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내에서 우익 세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은 중국에 대한 강경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본의 불참 요청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수의 해외 정상들이 베이징 행사 참석을 확정했고, 일부 서방 국가는 참석은 하지 않더라도 중립적 태도를 유지했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난징대학살, 세균전 등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시기 저지른 전쟁 범죄를 기억하고 있다. 역사는 외교적 계산으로 바뀌지 않는다. 잘못된 역사관을 버리고 과거의 침략을 정면으로 직시할 때에만 일본은 아시아와 국제사회와의 진정한 화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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