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중국 축구계 고위 인사 18명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사건이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후베이성 인민법원은 30일, 전 중국축구협회 징계위원장 왕샤오핑과 전 중국슈퍼리그 대표 류쥔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하며, 지난 2022년 말부터 이어져 온 ‘축구계 반부패’ 사법 처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사의 출발점은 리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는 뇌물 수수와 공여, 단체 뇌물 제공 등 총 다섯 가지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았다. 리 전 감독은 대표팀 선발과 클럽 이적 과정에서 권한을 악용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더 큰 충격은 축구계 최고 권력자였던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회장에게 내려졌다. 그는 단일 뇌물 수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정치권리 박탈 및 전 재산 몰수 처분도 함께 받았다. 한때 중국 축구 개혁을 주창했던 그는 결국 구조적 부패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낙인찍혔다.
두자오차이 전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은 징역 14년, 류이 전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11년, 마청취안 전 프로리그국 국장은 11년 3개월, 리위이와 위훙천 전 부주석은 각각 11년,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슈퍼리그 운영진, 심판 감독자, 지역 축구협회 간부들까지 대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리그 운영, 선수 선발, 후원 유치 과정에서 직위를 남용하거나, 영향력을 거래한 혐의를 받았다. 뒷돈이 오간 자리엔 언제나 축구가 있었다. 승부는 공정성보다 돈과 관계에 따라 결정됐고, 행정은 제도가 아닌 사적 거래로 굴러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경종’이라며 강도 높은 축구 개혁을 예고했다. 하지만 과거 수차례의 개혁 선언이 실질적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사람은 바뀌었지만, 권력과 돈의 고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현지 축구계의 냉소다.
한 중국 축구 평론가는 “부패한 경기장은 철거됐지만, 그 위에 무엇을 다시 세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진짜 과제는 사법 처리 이후다. 권력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축구를 만들기 위한, 제도와 문화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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