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 연인 살해 뒤 총살된 장이양, 작품은 여전히 유통 중…“도덕적 기준은 유명세 따라 작동하나”
[동포투데이] 중국 배우 장이양(张艺洋·31)이 미성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형이 집행된 가운데, 그가 생전에 출연한 영화가 공개되며 중국 연예계의 윤리 기준과 도덕적 이중잣대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 장이양은 당시 15세였던 여자친구와의 이별 문제로 갈등을 빚다 그녀를 숲속으로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당시 그는 생일을 핑계로 피해자를 산림 지대로 데려간 뒤, 미리 준비한 접이식 칼로 수차례 목을 찔러 즉사시켰다. 이후 시신을 유기하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체포됐다.
조사 결과, 장이양은 피해자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자살을 언급하며 협박했고, 통제 욕구가 강한 성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극단적 통제와 성적 집착이 얽힌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하며 사형을 선고했고, 2024년 12월 18일 산시성(陕西省) 셴양(咸阳)시 법원에서 총살형이 집행됐다.
그러나 사건이 일단락된 후, 장이양이 생전에 출연한 영화 <해소의 음성관>이 2025년 3월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공개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는 사형이 집행된 범죄자의 작품이 공식적으로 유통된 첫 사례로, 중국 연예계의 ‘도덕적 회피’ 문제를 부각시켰다.
특히 장이양은 일명 ‘불량 연예인(劣迹艺人)’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지 않았고, 그의 작품도 차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유명한 연예인에게만 엄격한 퇴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유명 배우였다면 방송 금지나 콘텐츠 삭제 등의 조치가 내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이양이 무명 배우였다는 이유로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피해자가 범행 당시 15세였다는 점도 논란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이양이 단순한 분노 범죄자가 아니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연애·성착취 문제를 야기한 '소아성애적 경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장이양은 ‘18선 배우’로 불릴 만큼 인지도가 낮았지만, 한 차례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강력범죄로만 보기 어려운, 중국 연예계의 윤리 기준과 미디어 유통 구조의 허점을 드러낸 ‘사회적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범죄자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행위는 유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사형이 집행된 연예인의 작품 유통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젠더 감수성, 연예계 도덕성,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복잡한 논쟁 속에서, ‘유명하지 않으면 조용히 묻힌다’는 중국 대중문화의 그늘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단면이 됐다.
BEST 뉴스
-
배우 이서이, 향년 43세로 별세…동료 배우들 "믿기지 않는 비보"
배우 故 이서이. [인스타그램 캡처] [동포투데이] 배우 이서이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이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7월 1일, 매니저 A씨가 고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알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찬란하고, 아름답고, 착한 언니가 6... -
극단 오퍼스, 창단작 연극 '가장자리'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데뷔…가족의 본질을 묻다
[동포투데이] 2025년 여름, 창단을 알린 극단 오퍼스가 연극 <가장자리>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다. 삶의 본질과 가족의 의미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이 작품은 오는 8월 10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25 자유 참가작으로 보광극장에서 초연되며, 8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뜻밖의 극장’에... -
청하, 워터밤 서울 2025 첫날 무대서 강렬한 퍼포먼스…패션도 화제
[동포투데이] 2025년 워터밤 서울 페스티벌이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개막한 가운데, 가수 청하가 첫날 무대를 장식했다. 청하는 폭염 속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청하는 이날 패션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무... -
BTS, 전원 군 복무 마치고 컴백 선언…2026년 새 앨범·월드투어 예고
[동포투데이]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전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공식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월드투어 계획을 발표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2일 BBC 보도에 따르면, BTS는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7월부터 모든 멤버가 함께 새 음악 작업... -
배우 강서하, 위암 투병 끝에 31세로 별세… 동료·지인들의 추모 이어져
배우 강서하. 사진 ㅣ강서하 SNS [동포투데이] 배우 강서하(본명 강예원)가 위암 투병 끝에 14일 오전, 향년 31세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MCN 인사이트는 “고인이 항암 치료를 이어오던 중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 -
쑨이, 과감한 레드 헤어 변신 “알레르기 약 삼 일 먹고 도전”
[동포투데이] 중국 배우 쑨이(孙怡)가 새롭게 염색한 붉은 머리로 화제를 모았다. 4일, 쑨이는 자신의 SNS에 강렬한 레드 헤어 스타일 사진을 공개하며 “이 머리색을 위해 알레르기 약을 3일간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팬들이 구...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살인으로 사형 집행된 중국 배우…생전 출연작 공개에 “연예계 윤리 기준” 논란
-
할리우드 배우 말콤 자말 워너, 코스타리카 해변서 익사…향년 54세
-
中, 세계 최대 LED 가상 스튜디오 갖춘 AI 영화기지 첫선
-
관샤오퉁, '스타 2세' 신예 가수 지원사격…춤 영상 하나로 노래 역주행
-
중국 유명 코미디언 딸, K팝 도전장… 예명 '니나'로 한국 데뷔
-
‘살롱 드 홈즈’ 김다솜 “소희로 살았던 시간,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워” [일문일답]
-
배우 강서하, 위암 투병 끝에 31세로 별세… 동료·지인들의 추모 이어져
-
쑨이, 과감한 레드 헤어 변신 “알레르기 약 삼 일 먹고 도전”
-
“시간이 머문 듯, 관샤오퉁의 교복 속 미소”
-
집단 성폭행 혐의 NCT 출신 태일, 1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