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프랑스 프로축구선수노조(UNFP)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월드컵 개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무분별하게 짜인 경기 일정과 그에 따른 선수들의 혹사, 그리고 이를 외면한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의 책임을 정조준했다.
UNFP는 30일 새벽 성명을 내고 “이제는 멈춰야 한다. 이건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학살”이라며 “FIFA는 선수들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그저 몇 달러 더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진행되는 클럽월드컵은 이번에 처음으로 32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다. 하지만 이는 이미 한 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에게 또 다른 혹사를 강요하는 일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UNFP는 “전 세계 대다수 단체협약에 따라 시즌과 시즌 사이 최소 3주의 휴식은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이 대회는 그러한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채, 선수들을 또다시 경기장으로 불러세우고 있다”고 했다.
UNFP는 인판티노 회장을 향해 “그는 세계를 누비며 자신의 상아탑 안에서 모든 경고를 무시한다”며 “지금의 일정이 선수들에게 어떤 신체적, 정신적 대가를 요구하는지 모른 채, 아첨꾼들의 말만 듣는다”고 비판했다.
FIFA는 이번 클럽월드컵을 통해 남미의 코파 아메리카, 유럽의 유로, 그리고 월드컵 사이를 메우는 ‘제3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포화 상태인 경기 일정 위에 또 하나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는 과도한 경기 부담을 호소하며 “파업을 고려할 정도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한 직후, 무릎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프랑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도 대표적인 피해 구단이다. 5월 31일 유럽 정상을 차지한 뒤, O.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 등 주요 선수들은 곧바로 프랑스 대표팀 소집에 응했고, 이어 미국으로 이동해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여름 휴식기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그러나 프랑스 리그1 새 시즌은 이미 중순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UNFP는 “PSG 선수들이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이로 인해 9월 월드컵 예선을 앞둔 프랑스 대표팀마저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이것이 정말 공정한 시스템인가. 인판티노 회장은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IFA는 이번 대회를 통해 클럽축구에서도 월드컵에 준하는 위상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성명을 비롯한 각국 노조와 선수들의 반발은 그 야심찬 계획에 큰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선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경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금 FIFA가 직면한 질문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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