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군사력과 자원의 고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 시각) “미사일이 떨어지면 전쟁도 끝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란이 현재 수준의 공격을 유지할 경우,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은 10~12일 안에 무력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방공 미사일의 할당제를 시행 중이며, 요격 목표를 선별해 방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공망은 과부하 상태에 이르렀고, “무엇을 막을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익명 발언도 전해졌다. 하지만 방어 능력에 비해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도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고, 현재까지 약 400기를 발사했으며,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20기 정도가 파괴돼 전체 전력의 약 3분의 1이 손실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 금요일 새벽 대규모 공습을 통해 테헤란 상공에서 공중우위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이란의 추가 미사일 발사 능력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란의 공격 강도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충돌 첫날인 지난 금요일에만 15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이란은, 나흘 뒤인 화요일 오후에는 10기 정도만을 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군사 분석가 파비안 힌츠는 “이란은 매우 어려운 판단을 강요받고 있다. 현재의 발사 속도에 맞춰 실시간으로 미사일을 보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10월 ‘진정한 약속 2’ 작전 때보다도 미사일 발사 수가 적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수의 미사일을 지하 저장고 등에 은폐하고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지만, 여전히 그 실체가 불분명한 숨겨진 탄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처럼 전면전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지 *더 마커*는 “매일 밤 이스라엘의 방공 비용만 최대 10억 셰켈(약 2억8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고가의 방어 체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제한된 탄약을 전략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러한 점을 노리고 구형 미사일을 활용한 소규모·연속 공격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방공망 소모전'이다. 일반적으로 이란이 3~~5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면,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10~~15발의 방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며, 그 비용은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미국산 고고도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미사일은 1기당 1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이 자국산 고속 미사일 ‘파타-1’을 사용하는 경우, 제작 단가는 약 2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미사일 1기를 요격하기 위해 필요한 방어 미사일 수는 약 12기, 그 비용은 1억44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불균형은 장기전에서 이스라엘에 불리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 평가를 접한 한 소식통은 “미국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방공망은 약 열흘 안에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방어 자산을 할당제로 배분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미사일 전문가 탈 인바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14년에도 하마스와의 충돌에서 요격 미사일이 바닥나기 직전에 휴전을 모색한 전례가 있다. 그는 “이번 사태 역시 방공 능력의 고갈이 휴전 논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다층적 방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언돔’은 소형 로켓을, ‘다윗의 슬링’과 ‘애로우’ 시스템은 중장거리 미사일을, 미국산 ‘패트리엇’과 ‘사드’는 고고도 요격을 담당한다. 하지만 인바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는 고가의 ‘애로우’ 시스템 외에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언돔은 하마스의 단거리 로켓에는 효과적이지만, 이란 미사일에는 마치 9㎜ 권총으로 대전차 미사일을 막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무기와 비용을 소모하는 가운데, 전장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싸움의 향방은 단지 무기의 수나 정밀도만이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지금 이 전쟁은 총성보다 ‘시간’과 ‘돈’이 승패를 가르는 진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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