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분쟁 확대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하메네이를 목표로 하는 작전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되레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차히 하네그비는 “현재로선 이란의 정치지도부를 제거할 계획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략 방향이 급격히 경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메네이 제거 작전을 미국 측에 제안했으나 미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이에 대해 “지금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독자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는 이란을 “중동 전역을 위협하는 정권”으로 규정하며, “그들은 사우디 아람코 유전을 공격하고, 각지에서 테러와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구전쟁을 원하는 것은 이란”이라며 “우리는 인류를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이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텔아비브, 내일은 뉴욕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는 또 “이란은 핵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농축우라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메네이 정권의 제거는 배제할 수 없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미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행동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타냐후는 “이란은 매우 취약한 체제”라며, “이번 작전의 직접적인 목표는 핵시설과 미사일 위협 제거지만, 정권 교체 역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테헤란에서 열린 외교사절단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미국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은 국제사회가 설정한 ‘최후의 금지선’을 넘은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밤,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터키·이라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21개국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와 외교 해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같은 날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4단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하며 자국민의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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