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 속 중동에 항모·대규모 공중급유기 배치
[동포투데이]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에 대규모 공중급유기와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각 6월 16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 고위 국방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유럽 지역으로 다수의 공중급유기를 이동시켰으며,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중동을 향해 항해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당국은 '니미츠'호는 5,000명의 병력과 60여 대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이번 배치는 사전에 계획된 정기 배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향후 장기적 작전 수행에 대비한 공중 전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같은 날 미국 상원의 공화당 원내대표 존 튠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결국 대통령과 안보팀, 국방부가 판단할 문제지만, 최종 목표는 이란의 핵 계획 폐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의원은 어떠한 대이란 군사 행동도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전쟁권한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 내 일각에서는 이란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무력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극우 성향의 ‘미국 우선주의’ 진영은 중동 전쟁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 충돌은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급격히 확산됐다. 이후 양국은 상호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역 전체가 확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는 6월 16일 밤 X(구 트위터)에 “미군 방어 역량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이는 미군 보호와 지역 내 방어 태세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비행 추적사이트 AirNav Systems에 따르면, 6월 15일 하루 동안 KC-135, KC-46 등 미 공군 소속 공중급유기 30여 대가 미국 본토를 떠나 대서양을 횡단, 영국·독일·이탈리아·에스토니아 등지에 도착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급유기 대량 이동이 전략적 대비 상태임을 명확히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해양 추적 플랫폼 Marine Traffic 자료에 따르면,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당초 예정돼 있던 베트남 기항 일정을 취소하고 남중국해를 출발해 중동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주베트남 미 대사관도 ‘긴급 임무’를 이유로 6월 20일 예정됐던 공식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은 '칼 빈슨'호 한 척뿐이며, 필요 시 ‘니미츠’호가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 미 당국의 입장이다. ‘니미츠’호는 미 해군 현역 항모 중 가장 오래된 함선으로, 이번 전개가 사실상 퇴역 전 마지막 해외 임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대해 직접적 군사개입을 자제해왔지만, 6월 15일에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살 계획을 전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은 “하메네이가 미국인을 살해한 적이 없고, 따라서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5일 새벽 SNS를 통해 “미국은 이날 이란 공격과 무관하다”면서도,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전력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경고를 덧붙였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군의 현재 움직임은 방어적 성격이며, 이란이 미군 시설을 공격할 경우 공세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미 중동 전역에 약 4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전투기, 함정 등을 배치해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B-2 전략폭격기를 B-52로 교체하며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 B-52는 대형 벙커버스터 투하 능력을 갖춰 이란 핵시설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N은 이날 보도를 통해,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합리적이지만, 내외적 압박 요인이 미국을 갈수록 더 깊숙이 이 충돌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이 미군 기지나 해상 무역로를 공격해 미국에 부담을 지운다면, 이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내 정치적으로도 외교 정책의 시험대에 서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시도 실패, 중국과의 관세 전쟁 이후 유화적 태세 전환, 이스라엘과의 복잡한 공조 속에 외교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이번 이란 위기가 그의 2기 집권기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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