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을 공개 비판하며 캘리포니아의 독자적 무역 정책 방향성을 천명했다. 5월 2일 닛케이아시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미합중국이 아니다"라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에게 개방의 손길을 계속 내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워싱턴의 대중국 강경 정책과 확연히 대비되는 것으로,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정책 괴리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섬 주지사는 미중 간 경쟁 심화에도 "글로벌 무역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상호의존 관계"라고 진단했다. 2023년 방중 당시 주·지자체·연방 차원에서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경험을 언급하며 "캘리포니아는 안정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자평했다. 특히 "워싱턴과는 3,200km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다른 세계"라며 트럼프 계파와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캘리포니아의 경제적 위상을 강조하는 수치도 제시됐다. 2024년 명목 GDP는 4조1,000억 달러로 일본(4조200억 달러)을 추월했으며, 독립 경제체로 가정할 경우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교역량은 6,750억 달러로 멕시코·캐나다·중국이 주요 교역상대국이며, 이들 3개국이 전체 수출의 33%,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주정부의 구체적 행보도 이어졌다. 뉴섬 주지사는 4월 16일 연방정부를 상대로 관세 정책의 위법성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최초의 주정부 차원 법적 도전으로 기록됐다. 그는 "대등관세 적용국들이 보복조치 시 캘리포니아산 제품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며 교역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계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아시아 공급망과 깊이 연계되어 있어 타 주보다 관세 충격이 크다. 뉴섬 주지사는 "수십억 달러의 직접·간접 손실이 발생했으며 관광·무역·중소기업 등 전 분야가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 관세 인상 가능성(현재 14.5%)이 로스앤젤레스 산불 복구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캘리포니아만의 고립된 행보가 아니다. 애리조나·뉴욕·일리노이 등 12개 주 검찰총장들이 4월 23일 뉴욕 연방국제무역법원에 공동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상공회의소와 신발유통협회(FDRA)도 중소기업 보호·신발류 관세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정부에 전달했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76개 신발 브랜드가 서명에 동참하며 산업계 반발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재 미중 간 누적 관세율은 145%에 달해 사실상 교역이 중단된 상태다. 월마트·홈디포·타깃 등 유통업체 CEO들은 최근 폐쇄 회의에서 "공급망 마비와 점포 재고 부족 사태가 임박했다"며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이 최종 소비자로 전가되며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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