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홍콩 최고의 부호로 꼽히는 리자청 (李嘉诚)의 CK 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이 글로벌 항만 자산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43개 항만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228억 달러(약 33조 원)에 매각하는 이 거래는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지리경제적 긴장과 자본 시장의 격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 대상에는 파나마 운하의 관문인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이 포함됐다. 1997년부터 2047년까지 운영권을 보유한 이 두 항구는 글로벌 해상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미 정부가 중국계 기업의 파나마 항만 운영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CK 허치슨 홀딩스 측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조기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거래 상대방인 블랙록 그룹의 배경이다. 미국계 자본이 주도하는 이 컨소시엄은 거래 성사 시 전 세계 컨테이너 처리량의 10.4%를 장악하게 되어 항만 운영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국제 정치경제학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상업 행위를 넘어 지정학적 각축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리자청의 '철수 전략'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3월 4일 공시 이후 11거래일 동안 CK 허치슨 홀딩스를 비롯한 리자청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총 781억 홍콩달러(약 14조 원)나 증발하며 투자자들의 신뢰 추락을 확인시켰다. 이는 그동안 '투자의 신'으로 불리며 70년 가까이 홍콩 경제를 이끌어온 리자청에게는 이례적인 수치다.
현재 이 거래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반독점2국 심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당국 관계자는 3월 28일 기자 질의에 "해당 거래에 대해 법에 근거해 심사할 계획"이라며 "시장 경쟁 질서 유지와 공공 이익 보호 차원에서 엄정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경제 분야의 독점 방지 심사 경험을 보유한 반독점2국이 담당하게 됨에 따라, 거래 승인 여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이번 매각이 국가 인프라 관리 측면에서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국제 해운업계에서는 블랙록의 초대형 항만 네트워크 구축이 글로벌 물류 체계 재편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 4월 2일 서명 예정인 최종 계약 체결 전까지 각국 규제 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BEST 뉴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동포투데이] 글로벌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찰 가능한 선전기구의 움직임과 공산당 내부 질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시 주석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정치 전문 리스크 컨설팅 기업 시... -
시진핑 퇴진설 다시 고개…그러나 “권력 흔들림 징후 없어”
[동포투데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좌가 흔들리고 있다는 퇴진설이 최근 해외 언론과 반체제 매체를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군부 고위 인사의 실각, 국제회의 불참, 국영매체 보도 변화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실제 위기에 처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3명 숨지고 65명 부상, 전기차 연관 여부 수사 중
[동포투데이]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 발생한 대형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불길은 아파트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 원인과 함께 전기차 연관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17일 오...
NEWS TOP 5
실시간뉴스
-
AI 강국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열풍…미국과 시장 주도권 경쟁
-
연변 ‘8·15 노인절’, 존경과 전통을 이어온 40년의 역사
-
7월 중국 자동차 판매 14.7%↑… 전기차·수출이 성장 견인
-
미·중 경쟁 속 중국 조선업 질주… 합병으로 '세계 최강' 예약
-
中 ‘부동산 빅5’ 화남성, 법원 명령으로 청산… 헝다 이후 최대 규모
-
미-인 무역갈등 격화… 인도서 ‘맥도날드·애플 불매’ 확산
-
‘푸른 하늘’의 신흥 강자, 중국 안후이성 항공우주 경제 비상
-
레이쥔, 샤오미 YU7 ‘스탠다드 모델’ 명칭 변경 투표 제안
-
中 제조업, ‘메이드 인 차이나’ 고도화로 질적 전환 가속
-
中, 금 매수 계속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