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화남성(华南城 차이나 사우스 시티)이 홍콩 고등법원의 명령으로 8월 11일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헝다그룹에 이어 법원 청산 결정을 받은 중국 부동산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례다.
이번 결정을 내린 인물은 지난해 1월 헝다 청산을 명령했던 홍콩 고등법원 판사 천징펀(陳靜芬)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남성은 법원에 ‘마지막 기회’를 요청했으나, 수개월간의 채권자 협상에도 불구하고 재건 계획이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회사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님성의 총부채는 약 609억 홍콩달러(약 10억 싱가포르달러)에 달했다. 화남성은 지난해 초부터 달러 표시 채권에서 연체를 일으켰으며, 올해 1월에는 채권 수탁자인 씨티그룹이 청산을 신청했다.

2021년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홍콩 법원은 헝다와 화남성을 포함해 최소 6곳의 중국 본토 부동산 기업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화남성은 물류·상품 거래센터 개발과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2022년 5월에는 선전시 국유자산감독위원회 산하 ‘선전특구건설발전그룹’(특구건발)이 지분 29.28%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채권자들은 특구건발이 부채 협상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길 기대했음에도, 해당 그룹은 시장화 방식으로 채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전면 보증’에는 선을 그었다. 반면, 같은 선전 국유자본 배경을 가진 부동산 대기업 완커(万科)는 올해 들어 국유 부문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아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남성이 이번에 청산까지 몰린 것은 상대적으로 보유 자산의 질이 낮고, 구조조정 의지가 늦게 표출된 탓이라고 지적한다. 광저우 중원부동산 황타오(黄韬) 총경리는 “시장에서 보면 지금까지 청산을 미룬 것도 여러 차례 기회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대형 민영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园, 컨트리 가든)은 8월 7일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청산 심리를 내년 1월 5일로 연기받았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청산을 피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장기 채무상환 능력은 부동산 판매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는 올해 들어 채무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다. 융촹(融创中國), 중량(中梁控股), 가샤예(佳兆業), 위저우(禹洲集团) 등 10여 곳이 재편 또는 구조조정안을 승인받았다.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 옌웨진(严跃进) 부원장은 “미분양과 가격 폭락 같은 심각한 위기는 진정됐지만, 근본적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면 판매 회복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국제 투자은행 UBS는 2분기 주택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경우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안정 시점이 내년 초에서 내년 중·후반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타오 총경리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반등 시점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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